[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에 근무하다가 백혈병 등 질병에 걸린 근로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원회가 발표한 중재안에 따라 보상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삼성-반올림 중재판정 합의 의행 협약식’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소중한 동료와 그 가족들이 오랫동안 고통 받으셨는데 삼성전자는 이를 일찍부터 보살펴 드리지 못했다”면서 “과거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장에서 건강유해인자에 의한 위험에 대해 충분하고 완벽하게 관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를 빌어 병으로 고통 받은 직원들과 그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삼성전자는 더욱 건강하고 안전한 일터로 거듭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11월1일 발표된 중재안을 조건 없이 수용해 이행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 사진/뉴시스
김 사장은 조정위원회 중재안에 따른 삼성전자의 이행계획도 설명했다. 보상 업무는 중재판정에서 정한대로 반올림과 합의해 제3의 독립기구인 법무법인 지평에 위탁하기로 했다. 보상 기간은 1984년 5월17일부터 2028년 10월31일까지로 정했다. 그 이후에는 10년후 별도로 정할 계획이다. 보상 범위는 백혈병, 다발성골수증 등 16종의 암과 다별성 경화증 같은 희귀질환 등이다. 보상액은 최대 1억5000만원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30일까지 회사 홈페이지에도 사과 내용과 지원 보상 안내문을 게재하고, 보상 결정을 받은 피해자들에게도 사과문을 보내 위로를 전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중재 판정에 명시된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전문성과 공정성을 갖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기탁하기로 반올림과 합의했다”면서 “사회적 합의가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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