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으로 변신 중인 정유사들…3·4분기 순항
SK이노 비정유 부문 비중 66%…PX 마진 강세
2018-11-02 19:08:07 2018-11-04 10:36:43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PX(파라자일렌) 마진의 고공행진으로 SK이노베이션이 3분기에도 웃었다. PX는 원유나 콘덴세이트(초경질유)를 정제해 나온 나프타를 분해해 만드는 석유화학 원료로 합성섬유나 페트병의 기초재료다. 중국을 중심으로 PX 수요가 급증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하반기 화학 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2일 SK이노베이션이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을 보면, 영업이익 8359억원 중 화학·윤활유·석유개발 등 비정유 부문의 비중은 66%에 달했다. 유가상승으로 재고관련 이익이 줄었는데도 PX 마진이 고공행진하면서 3분기 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만 3455억원을 기록, 에쓰오일의 3분기 전체 영업이익(3157억원)을 뛰어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4분기 이후에도 PX를 기반으로 한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PE(폴리에틸렌) 마진은 북미 ECC(에탄분해설비) 신증설 영향으로 약세가 예상되지만 PX는 계속 강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인도 기후의 악화로 면화제품의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그 대체품인 폴리에스터 수요가 올해와 내년에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패스트패션 쪽이 성장하고 있어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활유 부문도 3분기 들어 시황이 악화됐지만 꾸준히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신인철 SK루브리컨츠 경영전략실장은 "(SK이노베이션이 주로 생산하는)고급기유인 그룹Ⅲ는 증설이 거의 없어서 현재 수요 증가분을 공급이 쫒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정유사에도 나타나고 있다. 에쓰오일의 3분기 비정유 비중은 46%로 지난해 3분기(39.1%)보다 높아졌다. 현대오일뱅크도 올 3분기 영업이익 중 33%가 비정유 부문(현대코스모·현대쉘베이스오일 포함)에서 나왔다.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 영업이익률은 4.5%로 SK이노베이션(3.7%)보다 높은 수준이다.
 
GS칼텍스도 상반기에 전체 영업이익에서 비정유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였다. GS칼텍스의 3분기 경영실적은 이르면 오는 8일 GS그룹 경영실적과 함께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 부문은 국제유가 등 외부변수에 따라서 실적 부침이 심하지만 석유화학은 안정적으로 안고 가는 부문이기 때문에 점차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유사들은 4분기에도 실적이 '순항'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유4사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합계는 5조5000억~5조7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돼 연간 8조원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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