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국내은행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급감…수익성 악화 대비 필요"
'2019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내년 은행 가계대출 증가율 반토막
연간 순익 9조8000억원 예상…금리인상·내수경기 둔화 등 리스크 요인
2018-11-01 17:54:51 2018-11-01 17:54:57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 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이 올해의 절반 이상 떨어지고 순이익 역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대기 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장은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9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 실장은 내년 국내 은행의 가계 및 기업대출 증가율이 각각 2.70%, 4.7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올해 증가율 7.06%보다 4.36%포인트, 기업대출은 올해 증가율 5.26%보다 0.52%포인트 감소한 규모다.
 
특히 이 실장은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신(新)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과 예대율 가중치 차등화에 따라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 하락,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업대출 영업기회 축소 및 리스크 증대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대출 성장률이 명목경제성장률 내외로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국내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이 축소되는 상황 속에서 대손비용은 증가해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은행의 올해 대손충당금 전입규모 추정치는 5조5000억원이지만 내년에는 9조9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실장은 "경기의 추가적인 둔화 가능성과 지역별 부동산가격 조정 가능성, 기업부실 가능성 등 대손비용 증가요인이 상당하다"라며 "경제성장률 하락과 금리 상승 등의 요인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국내 은행의 내년 당기순이익(추정)은 9조8000억원을 기록해 올해 추정치 11조8000억원보다 16.95%(2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처럼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 및 순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것은 금리인상을 비롯해 미·중 무역전쟁, 내수경기 둔화 등이 리스크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실장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내 금융시장에서의 자금유출 가능성 등으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와 함께 국채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시장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 인상 시 재무건전성 취약 차주의 부실이 증가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수출 및 경기둔화 역시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경기둔화에 따른 파급효과는 수익성이 낮거나 재무기반이 취약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커질 것"이라며 "내수경기 회복이 지연될 경우 부채비율이 높은 자영업자 또는 서비스업종은 수출기업보다 단기 부실위험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 실장은 국내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고 선별적 여신 관리 및 새로운 인수·합병(M&A) 기회 모색 등에 나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대출이 철저히 관리되는데 비해 기업대출은 금리 상승에 따른 부실화 가능성이 높아 상환여력을 꼼꼼히 심사할 필요가 있다"라며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일부 수출기업의 자금사정도 악화될 수 있어 대손충당금을 충분하게 적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방위적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증가세가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탁 확대 등 비이자수익 증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예대율 규제준수 비용 상승에 대비해 예금조달 전략을 마련하고 경기위축, 대출 규제 강화 등에 따라 부실 증가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 2.7%보다 0.1%포인트 낮은 2.6%로 전망했다.
 
송민기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세계교역 둔화와 금리 상승기조로 수출과 소비가 둔화되고 그동안 빠르게 증가했던 건설투자와 설비투자의 둔화가 지속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하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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