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최근 주가 급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으로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 리포트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목표주가 하향을 사실상 '매도'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만큼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증권가 리서치센터에서 목표주가를 하향해 제시한 리포트는 총 668개로 집계돼 올 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129개)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월부터 집계된 하향 리포트는 총 3770여개가 넘어, 작년 같은 시기(2834개)에 비해 900개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글로벌 악재에 따른 국내 증시 하락 여파로 증권업계가 목표를 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코스피는 엿새째 장중 연저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30일 기준으로 1990선까지 폭락했다. 코스닥도 620선까지 급락하며 대다수 기업들의 52주 신저가 기록이 계속되고 있다. 30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코스닥 기업가운데 신저가를 기록한 기업은 195개에 달한다. 반대로 신고가 종목은 없었다.
A증권사 기업분석 연구원은 "글로벌 이슈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투자의견 ‘매수 일색’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5년 도입된 '투자의견 비율 공시제'는 증권사가 투자의견을 매수·중립·매도로 구분해 그 비율을 공시하도록 한 것이고, '목표주가 괴리율 공시제도'는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증권사 보고서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목표주가와 실제주가의 괴리율을 공시하도록 추가로 도입한 정책이다. 현대건설의 목표가를 내린 채상욱 연구원도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반영해 건설업종의 멀티플을 종전 10배에서 8배로 내리면서 목표가도 하향했다”고 말했다.
반대로 목표가를 올린 리포트는 연초보다 크게 줄었다. 이달 목표가 상향 리포트는 총 225개로 집계됐다. 전달(134개)보다는 증가했지만 1월(592개)에 나온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이는 증시 호황 기대감에 1월에 잇따라 목표가를 높였지만 점차 증시 상황이 나빠졌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엇갈린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3분기 실적이 기대치보다 낮은 경우 목표가를 내리면서도 중장기 성장성을 보고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의견 ‘매도’ 리포트를 제시하는 증권사는 여전히 드물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최근 1년 새 매도 보고서를 낸 47개 국내외계 증권사는 18곳이었다. 이중 4곳만이 국내 증권사로 이들의 매도 보고서 비중은 1%에 머물렀다. 반면 매도 보고서를 낸 외국계사의 평균 비중은 14%로 나타났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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