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다시 출장길…베트남행 놓고 해석 분분
2012년 이후 6년만, 공장 증설 등 투자 논의 예상…"대북사업 조언 구한다" 의견도
2018-10-29 17:38:52 2018-10-29 17:45:22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나선다. 올 들어 7번째 해외 출장이다. 지난 3일부터 보름 간의 유럽·북미 출장을 마친 후 약 일주일 만에 다시 비행기에 오른다. 삼성전자가 베트남에 대규모의 스마트폰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만큼, 중국 업체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이나 투자 확대를 검토하기 위한 행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30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찾는다. 이 부회장은 첫날 응우옌쑤언푹 총리와 면담을 갖고 박닌 스마트폰 생산 현장과 호찌민 TV·가전 공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6년 만에 베트남을 방문하는 배경에 대해 베트남 내 스마트폰 생산을 늘리기 위한 공장 증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베트남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3대 생산거점 중 하나로, 삼성전자는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인 1억5000만대를 베트남 박닌·타이응우옌 공장에서 만든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유럽, 중동 등 전 세계 120여개국에 수출된다. 
 
베트남 삼성전자 박닌성 공장 휴대폰 생산라인 모습. 사진/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은 삼성전자의 해외 법인 중 가장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박닌 생산법인(SEV)은 상반기 누적 매출액 11조5318억원, 순이익 1조4410억원을 거뒀고, 타이응우옌 생산법인(SEVT)은 매출액 13조8214억원, 순이익 1조442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 생산법인(SCS)의 상반기 매출액 2조3471억원의 약 6배, 순이익 7122억원의 약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올해는 박닌법인의 1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지난 4월 1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푹 총리를 만나 “삼성은 베트남에서 생산과 투자, 인력채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베트남은 삼성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만드는 등 삼성과 함께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고 사장이 베트남 투자 확대에 대한 언급했고 이번에 이 부회장의 방문을 통해 계획이 구체화될 수 있다”면서 “중국과 인도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베트남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인도·북미 등 전략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공세에 밀려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 IM부문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 3분기 삼성전자의 IM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2조1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29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6.2% 하락한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이 인도 노이다에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생산공장을 준공한 만큼 물량 조절 등을 이유로 베트남에 추가 투자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오히려 베트남과 북한의 특수관계 등을 들어 대북 사업 등에 대한 베트남 정부 측의 조언을 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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