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 큐리언트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했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인해 보유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생기자 제2대주주인 미래자산운용이 제동을 건 것이다. 코스닥 기업을 상대로 낸 첫 번째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으로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기관의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의 손동식 대표와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대한 협의 미팅을 가졌다. 전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3자 유상증자와 관련해 해명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고 바로 남 대표가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연락을 취하면서 미팅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 기준으로 큐리언트의 지분 6.66%를 보유한 2대주주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 관계자는 “유상증자와 관련 해명에 대해 서로간의 미팅이 모두 마친 상태”라며 “내부적으로 검토한 뒤에 공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큐리언트는 지난 지난 6일 보통주 75만7754주와 전환우선주 113만6361주를 새로 발행해 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내용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예정이라고 장마감 이후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벤처 관련 사모펀드들이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5일과 6일에 큐리언트의 주가는 2%, 3%대씩 하락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은 기존 주주의 보유가치를 심각하게 희석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할인율 10%와 기타주식 30%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은 기존 주주의 권익을 침해하는 요소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자금 조달 관련해 사전 수립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제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 참여 기회도 제공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으로 기관의 주주권 행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주주가치에 훼손되는 부분이 있다면 즉각 서신을 보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라며 “실적이나 배당 여부에 따라서도 주주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으로 중장기적 측면에서 투자대상기업의 가치 향상을 유도함으로써 고객과 수익자의 중장기 이익을 도모하는 기관투자자의 책임을 의미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총 60개의 기관투자자와 자문사, 증권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사모펀드(PEF)운용사가 24개로 가장 많으며 자산운용사는 18개, 증권사는 2개사다. 앞으로 43개사가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할 예정이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연기금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는 향후 코드 이행에 대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으로는 배당 정책과 감사 선임 등에 변화가 예상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적 책임 투자(ESG)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코스닥 기업 큐리언트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했다.사진은 '국민연금기금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방안 공청회'에서 참석자들과 취재진이 도입방안 발표자료 보는 모습.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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