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탑스밸류(TopsValue)펀드'는 '코리아가치성장펀드'와 함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대표하는 장기펀드다. 2007년 설정돼 성장잠재력이 높은 미래의 스타기업을 발굴,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다. 이 펀드는 9년 운용경력의 임은미 매니저가 2015년부터 맡고 있다.
펀드 설정이래 수익률은 77%로 벤치마크(BM)인 45%를 웃돌고 있으며 10년 수익률도 48%를 기록 중이다. 다만 연초 피크를 찍었던 수익률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지난 5월부터 고꾸라진 상태다. 연초이래 수익률은 BM을 앞서고는 있지만, -9%다. 이에 대응하며 포트폴리오 변동도 있었다. 펀드에는 삼성전자(20%)와 SK하이닉스(6%)를 비롯해 대웅제약(3%), 한국금융지주(3%), 이마트(3%), GS건설(3%), POSCO(3%), SK이노베이션(2%), SK(2%), 롯데케미탈(2%) 등이 담겨 있다.
임은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펀드매니저. 사진/이정하 기자
-시장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맞다. 최근 3년간 펀드를 운용해 왔으나 지난 3개월이 가장 안 좋았던 것 같다. 펀드매니저에게도 심리적으로 힘든 시기다. 탑스밸류펀드는 2015년 하이자산운용에서 신한BNP파리바운용으로 넘어오면서부터 맡고 있는 펀드다. 애정이 있다. 지난 3년간 꾸준히 수익률을 올리며 보람을 느꼈던 펀드다. 작년 말 기준으로 1, 2년간은 상위 15%에 들었던 펀드다. 최근 미중 무역갈등으로 대외적 불확실성에 수익률이 흔들린 상황이다.
-수익률 회복은 언제쯤?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이후 가장 타격을 많은 받은 곳이 우리나라다. 수출의존도가 높고, 특히 두 나라의 의존도가 높다. 대외적 요인에 의한 증시 하락인 만큼 두 나라의 합의를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하면 2200선을 깨지지 않을 것 같다. 더 나빠질 것도 없을 것 같다.
대외적 상황과 상관없이 자기 일을 꾸준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회사를 찾고 투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텀업(bottom-up) 방식을 추구한다. 최근에 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이 굉장히 싸진 종목이 많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밸류에이션을 보여주는 종목도 많다. 담을 수 있는 종목이 많아졌다는 점에서는 약간 마음이 놓인다.
-포트폴리오 변경 계획 있다면?
최근에 롯데케미칼을 절반 정도 덜어서 LG화학을 샀다. 과거 롯데케미칼의 비중은 4%였다. LG화학 매매는 2년 만이다. 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에서다. 2015년에도 전기차 배터리 기대감은 있었으나, 당시 시장에서 납품가가 알려지면서 단가에 대한 실망감이 퍼졌고, 한동안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았다. 다시 매수에 나선 것은 전기차의 성장세가 생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유럽이나 미국, 중국에서 전기차 산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계약에서 단가가 원재료 가격과의 연동으로 바뀌고 있다.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내년 시장을 전망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내년을 관통할 테마로 전기차를 보고 있다.
-본인의 운용 스타일은?
PBR이나 주가수익배수(PER) 등 숫자로 정의된 가치주보다는 회사의 기본적인 캐파(CAPA)를 많이 보려고 한다. 원래 2000억 혹은 3000억원을 벌어들이는 곳인데 갑자기 순이익이 꺾인 해가 있다. 밸류에이션을 생각하면 너무 높아서 살 수 없지만, 적극적으로 사는 편이다. 20여년간 시장을 봐왔고 그에 대한 믿음이 있다. 어떻게 보면 정량적이지 않지만, 정량적인 것 이외에 가치도 많이 보려고 한다.
-타운용사와 차별화된 강점은?
리서치를 꼽고 싶다. 우리 리서치는 단언컨대 업계 최강이라 생각한다. 현재 8명의 애널리스트가 섹터별로 종목을 분석한다. 2000여개의 종목 분석에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숫자적인 부분에서다. 아침마다 두 시간씩 회의를 한다. 리서치한 회사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의견이 일치되면 바로 사기도 한다. 최종적으로 본부장님이 조절을 해주고 있다. 이러한 호흡이 너무 좋다.
-펀드투자 조언을 한다면?
단기적으로 3, 4개월은 안 좋을 수 있다. 물론 회복 능력은 펀드마다 다를 수 있다. 다만 펀드가 오래됐다는 건 그만큼 힘이 있다는 거다. 시장도 마찬가지다. 국내 시장이 안 좋기 하지만 우리나라의 저력에 대한 믿음도 중요하다. 새로운 이노베이션 기업은 계속해서 생겨난다. 바이오주도 새롭게 시장에 등장해 시총 상위에 링크돼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10년 전만 해도 그렇게 높은 비중이 아니었다. 기업들이 항상 돈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외국인이 치고 빠지면 개인투자자들이 당했던 부분이 없지 않다. 기업도 강해져야 하지만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회사가 단기 이슈로 그 한해 어닝을 망쳤다고 해도, 회사의 체력을 고려하면 다시 회복할 여지가 많다. 1년만 투자했으면 펀드가 망가질 수도 있지만, 장기투자의 경우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시장이 안 좋다고 펀드를 깨지말자. 펀드 수익률은 은행 수익률보다는 훨씬 높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래왔음을 수익률에서 알 수 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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