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B2B·B2C' 영역 파괴로 가전 돌파구 마련
의류관리기·공기청정기 등 B2B 판매 확대…빌트인 가전은 소비자와 직접 만나
2018-08-23 15:13:12 2018-08-23 15:13:12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성장이 둔화된 가전 시장의 돌파구 마련의 일환으로 판매 경로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중을 상대로 판매하던 제품의 기업간거래(B2B) 납품을 확대하는가 하면, B2B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온 제품의 일반 소매 판매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방식에 구애를 받지 않고 고객과의 접점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지난 21일 열린 삼성전자의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출시 행사에서 강봉구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국내에서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의류청정기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해외는 아직 미진한 상황"이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호텔, 레스토랑 등 B2B로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출장이나 여행으로 호텔에 투숙하는 고객들의 의류관리 수요에 착안했다는 설명이다. 의류청정기에 대한 인식이 부재한 해외에서는 호텔과 같이 여러 사람이 드나드는 장소에 제품을 설치해 인지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가 됐다. 미국에서는 이미 제품 공급을 위한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를 출시했다. 해외 시장은 B2B 중심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전략은 가전 제품의 B2B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시장 추세와도 부합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전통 가전의 소매 판매는 한계에 직면했지만 B2B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업 부침이 적고 경기 영향도 덜 받아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 역시 B2B 시장을 공략하는 배경 중 하나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B2B 매출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각각 37%, 23.3%였던 두 회사의 B2B 매출은 올 상반기 52%, 30.8%까지 확대됐다.
 
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일찍이 B2B 시장에 발을 들인 TV, 에어컨 이외에 필수 가전으로 자리매김 중인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도 주목받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벽걸이형 공기청정기 '블루스카이 4000'을 출시했다. LG전자 역시 158제곱미터(㎡)까지 청정 면적을 키운 대용량 '퓨리케어' 공기청정기를 내놨다. 삼성전자가 해외 B2B 시장 공략을 공언한 것과 마찬가지로 LG전자 역시 미국, 중국 등 전세계 13개국에 'LG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함과 동시에 해당국의 B2B 판매도 병행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B2B 영역에 치중했던 제품이 소비자를 직접 만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빌트인 가전이다. 양사는 지금까지는 주로 국내 건설사와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빌트인 가전 사업을 영위해왔다. 하지만 1인 가구의 증가, 노후 주택의 리모델링 수요 확대 등으로 일반 소비자들이 빌트인 가전을 찾는 상황이 늘고 있다. 해외에서는 빌트인 가전이 굳이 B2B 시장에만 한정하지 않았던 것도 고려가 됐다.
 
배우 이영애씨가 지난 16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 오픈 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LG전자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문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LG전자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LG 디오스 빌트인', 'LG 스튜디오'에 이어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국내는 물론 미국, 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16일 오픈 1주년을 맞은 논현동 쇼룸에 이어 연내 미국 나파밸리, 내년 유럽에 각각 설치된다. '삼성 빌트인'과 '셰프컬렉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삼성전자는 조만간 초프리미엄 브랜드 '데이코'를 론칭한다. 지난 2016년 인수한 미국 고급 가전 브랜드 데이코와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것이다. 4분기 중에는 대치동에 쇼룸을 오픈할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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