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재용 만남…경영복귀 신호탄?
9일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 참석차 인도행
2018-07-08 15:54:56 2018-07-08 15:54:56
[뉴스토마토 김진양·왕해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도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두 사람의 조우는 여러면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삼성과의 첫 대면이자 지난 2월 석방된 이 부회장의 첫 공식 외출이기 때문이다. 삼성과 일정 거리를 유지했던 정부의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 향후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설 지 등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회장은 8일 오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인도 델리로 출국했다. 9일 예정된 인도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를 받고 풀려난 후 첫번째 공개 일정이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동일인 지정으로 '삼성 총수'가 된 이후로도 첫 공식 대외 행보다. 이 부회장은 인도 현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공장을 안내하고 인도 시장 상황을 점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8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인도로 출국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날 이 부회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출국장에 들어섰다. 문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 현 정부와의 관계,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 가능성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문 대통령의 인도 경제사절단에 속한 윤부근 CR담당 부회장과 고동진 IM부문장이 이 부회장과 동행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이번 인도행이 공식 경영 복귀의 시발점이 될 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출소 후 세 차례 해외 출장을 다니며 그간의 경영 공백을 메워왔으나 국내 행보에는 소극적이었다. 연내 상고심이 남아있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3월의 첫 출장길에서 유럽, 캐나다, 일본 등지를 다니며 인공지능(AI)과 관련한 사업 기반을 다졌다. 5월에는 중국 선전을 방문해 BYD, 샤오미 등의 리더들과 만났고, 같은 달 말에는 홍콩과 일본의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회동했다.
 
이 부회장이 첫 공식 일정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는 점을 두고도 현 정부와 삼성간의 관계 개선 신호탄이 될 것인지에도 관심이 높다. 문 정부는 출범 후 지금까지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고위 관계자를 만나지 않았고, 삼성 사업장 조차 방문하지 않았다. 삼성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해소될 지에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듯 청와대 관계자는 "문 정부의 경제 행보에는 변화가 없다"며 "준공식 참석은 해외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을 격려하려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부회장의 참석 역시 "청와대가 초청한 것은 아니며 삼성전자의 공장 준공식의 통상적인 범위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만큼이나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이 갖는 의미도 크다. 노이다 신공장은 지난해 6월 착공했다. 지난 2016년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선임된 직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직접 만나 투자를 결정했다. 총 투자 금액은 500억루피(약 7985억원)로 당초 예정했던 투자 금액인 197억루피에서 크게 늘었다. 기존 12만㎡ 크기의 공장이 두 배 규모로 확대되면 연간 최대 1억2000만대의 휴대폰을 생산할 수 있다. 삼성전자의 글로벌 3대 생산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폰 생산 단지를 구축했다. 더욱이 인도는 이 부회장이 전무 시절 무보직으로 수 개월간 체류하며 현지 영업 지원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애정이 각별한 지역이지만 지난해 4분기 샤오미에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를 내주는 등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그의 방문 이후 인도 시장에 특화한 제품 등 중국 업체들과 정면 대결을 펼칠 수 있는 전략들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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