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로봇, 역량은 최고…공급망 리스크 취약”
소재·부품 해외 의존 커…‘악순환 반복’
한 로봇 시장, 내수 편중…일본과 대비
2026-01-25 19:26:15 2026-01-25 19:26:15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한국이 로봇 기술 역량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을 보유하고 있지만, 핵심 소재와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현대자동차의 로봇 아틀라스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부품 이동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간한 ‘글로벌 로보틱스 산업 지형 변화와 한·일 공급망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 세계 4위, 로봇 밀도 세계 1위로 로봇 활용도가 매우 높은 국가로 평가됐습니다.
 
다만 국내 로봇 시장은 총출하량의 71.2%가 내수에 집중된 구조로,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 세계 2위인 일본의 로봇 출하량 가운데 70% 이상이 해외로 수출되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의 배경으로 핵심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꼽았습니다. 영구자석의 88.8%를 중국에 의존하는 등 주요 소재와 부품의 국산화율이 40%대에 그치면서, 로봇 생산이 늘어날수록 외국산 소재·부품 수입이 함께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일본은 폐모터에서 희토류를 회수하는 재자원화 기술을 확보한 데다, 감속기와 모터 등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60∼70%를 차지하는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원자재부터 부품,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수직 통합형 공급망을 구축한 셈입니다.
 
보고서는 국내 로보틱스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공급망 안정화와 신시장 주도를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업은 △핵심 소재·부품 국산화를 위해 수요·공급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 강화 △탈 희토류 기술 확보 △로봇-SI-사후서비스 결합 패키지형 수출 확대 △보안 및 신뢰성 기반 ‘클린 로봇’ 마케팅 등을 통한 신시장 공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는 △국산화 리스크 분산 및 공공 수요 창출 △도시광산 기반 재자원화 체계 확립 △K-로봇 패키지 글로벌 래퍼런스 창출 지원 △국내 시험 및 인증체계와 국제표준 간 정합성 강화 등 정책적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진실 무협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로봇 활용 역량은 뛰어나지만, 핵심 소재·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며 “기존 제조·활용 중심 전략을 공급망 안정화 전략으로 신속히 전환하는 것이 향후 우리나라 로보틱스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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