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도 공장 작업환경 측정보고서가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확인해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손을 들어주면 고용노동부의 공장 정보공개 방침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2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회사는 이르면 이번 주 산업부에 국가핵심기술 판단을 요청할 계획이다. 충남 탕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장의 작업환경 측정보고서가 외부에 공개될 경우, 영업기밀에 해당하는 라인 구조나 설비 배치 및 규모 등 핵심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보고서 공개를 막기 위해 국가권익위원회 산하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며, 조만간 법원에도 행정소송을 낼 방침이다.
삼성 충남 아산 탕정 사업장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달 26일 산업부에 충남 온양의 반도체 공장에 대한 작업환경 측정보고서 내용이 국가핵심기술인지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용부가 작업환경 측정보고서를 직업병 피해자와 시민단체 등에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대응이다. 삼성 관계자는 “정부에서 이미 핵심기술로 지정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술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인을 거쳐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부가 보고서 내용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된다고 판단하면 기술 유출 가능성을 주장하는 삼성 측 입장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산업부는 오는 16일 반도체 전문위원회가 예정됐다. 디스플레이 전문위원회도 삼성디스플레이 요청에 따라 곧 소집될 예정이다. 다만 산업부가 정보공개 적절성 여부까지 판단하지는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판단 결과를 법원에 제출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전문위원회를 열어 심의하고 결과를 삼성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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