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2년 전 인수한 미국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의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대표 식품 기업인 샘표와도 협업해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11일 서울 충무로에서 열린 샘표와의 협업 발표 간담회에서 “이달부터 독일 프리미엄 주방가구 업체 지멘틱(SieMatic) 쇼룸을 통해 국내에 데이코 제품을 선보이고, 4분기부터는 B2B(기업간거래)를 중심으로 빌트인 가전 사업을 본격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 1억5000만달러(약 1600억원)에 인수한 미국의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다. 1965년 설립돼 3대째 사업을 이어오면서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주택·부동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그동안 분리형 가전제품 판매에 집중하던 삼성전자가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본격적인 행보를 하기 시작한 것도 데이코를 인수한 이후다.
세계 빌트인 가전 시장 규모는 약 450억달러(약 48조원) 수준이며 전체 가전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빌트인 가전은 그동안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유럽의 경우 전체 가전 시장에서 빌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40% 수준에 이른다. 김 부문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데이코를 인수한 이후 삼성전자, 클럽 드 쉐프, 데이코 등 세 브랜드로 빌트인 시장에 진입했다”며 “2020년까지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박진선 샘표 대표이사(왼쪽)과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빌트인 가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샘표와 손을 잡았다. 국내 빌트인 시장은 8000억원~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삼성전자는 샘표의 연구개발 시설인 ‘샘표 우리맛 공간’에 패밀리허브 냉장고, 빌트인 냉장고, 인덕션 전기레인지 등을 설치했다. 이 공간에서 클럽 드 셰프가 진행하는 요리교실, 식문화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업계 관계자들이 삼성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 부문장은 “빌트인 사업은 미국에 상당히 많은 역량을 집중한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을 기회로 한국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국내의 경우 주거환경이 아파트 위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분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해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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