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은 이대훈 농협은행장 성과는
친화력 내세운 '소통경영'으로 조직 활기 이끌어…디지털·해외사업 성과도 속속
2018-04-08 14:09:40 2018-04-08 14:09:4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소통왕' 면모를 보이며 조직 내부에 활기를 불어넣는 등 농협은행의 성장을 본격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12월29일 제4대 농협은행장으로 취임한 이 행장은 지난 7일 취임 100일째를 맞이했다.
 
1960년 경기도 포천 출신인 이 행장은 '영업통'이자 '파격 인사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그는 과거 농협은행 경기영업본부장과 서울영업본부장 재직 당시 전국 하위권이었던 실적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며 2016년 농협상호금융 대표로 깜짝 발탁된 데 이어 농협상호금융에서도 특유의 영업력으로 농협상호금융의 실적뿐만 아니라 건전성 등을 개선시키며 1년 만에 농협은행장 자리에 올랐다. 2012년 농협의 신용·경제사업 분리로 농협은행이 새로 출범한 이후 부행장을 거치지 않고 행장 자리에 오른 최초 사례다.
 
작년 말 취임 이후 이 행장이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임직원들과의 '소통'이다. 실제로 이 행장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도 본점에 위치한 부서를 일일이 방문해 직원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것이었다.
 
이 행장은 본점에 이어 전국 각지에 위치한 농협은행 영업현장에도 찾아가 직원들과의 스킨십 행보를 보였다. 지난 1월18일 경기영업본부를 시작으로 2월7일 전남·광주 지역을 마지막으로 3주가량 영업 일선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본점 부서 직원들과의 '치맥미팅'을 비롯해 우수 직원들과 별도로 만나 식사하는 '그뤠잇타임(grEAT-Time)'도 이 행장의 대표적인 소통경영 사례로 꼽힌다.
 
지난 2월에는 미국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세탁방지 관련 시스템 미흡을 이유로 과태료 처분 농협은행 미국 뉴욕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행장의 소통경영은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농협은행 내부에서는 이 행장 취임 이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부에 활기가 돌고 있다는 점을 꼽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현장방문을 비롯한 관련 행사들이 의례적으로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졌지만 이 행장 취임 이후에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며 "예전과 달리 이 행장의 현장경영으로 조직 내부에 활기가 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행장 취임 후 이같은 소통경영으로 조직 내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면 외적으로는 외연 확대 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경쟁은행에 비해 부족한 해외 사업을 비롯해 금융권 경영 화두인 디지털금융 부문에서 도약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이 행장이 취임할 때부터 강조해온 분야이기도 하다.
 
그는 작년 말 취임사에서 "핀테크에 기반을 둔 혁신적인 콘텐츠와 기술을 확보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이종업종과의 융·복합을 추진해 '디지털부문 선도은행'으로 거듭나겠다"며 "아울러 농협금융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특성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힘입어 농협은행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올원뱅크'는 출시 17개월 만인 지난 1월 가입자 수 150만명을 돌파했으며 고객이 올원뱅크에서 제공하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이용한 금액도 올해에만 1조4000만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사업과 관련해서는 베트남 최대 은행인 아그리뱅크(Agri Bank)와 손잡고 송금 시 계좌번호가 없어도 수취인 이름과 송금번호만으로 거래할 수 있는 'NH-아그리 무계좌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무엇보다 농협은행 내부에서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이 행장 취임 후 농협은행의 실적이다. 2016년 '빅배스(big bath)'로 조선·해운 부실 여신을 털어낸 이후 작년 65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상승세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전임 농협은행장들의 경우 기획이나 전략 부문에 전문성을 가진 인물들이었지만 이 행장의 경우 영업통으로 불리는 만큼 농협 내부에서는 이 행장이 전문성을 발휘해 농협은행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이끌어주길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가운데)이 지난 2월 신입행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농협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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