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최근 금융지주를 비롯해 일부 은행이 사외이사를 대거 교체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의 경우 사외이사 등 이사진을 교체하지 않고 연임시킬 예정이다.
이 경우 작년 말 취임한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전임인 이경섭 전 행장 시절 꾸려진 이사들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최근 회의를 개최해 이달 말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종료되는 이사들을 교체하지 않고 1년 연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농협은행 이사회 관계자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3명의 사외이사를 비롯해 상근감사를 교체하지 않고 1년 연임할 예정"이라며 "아직 이달 말로 예정된 주총 전까지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추가 회의를 개최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이사회는 이대훈 행장을 비롯해 김영린 상근감사 등 2명의 상임이사와 최윤용 중부농협조합장, 박철현 농협중앙회 상무 등 비상임이사 2명, 강명헌·이효익·김기서·남유선 사외이사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있다. 감사위원과 사외이사 후보를 결정하는 임추위에는 김영린 감사를 제외한 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이달 말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종료되는 이사는 이효익·김기서·남유선 사외이사를 비롯해 박철현 비상임이사와 김영린 상근감사 등 총 4명으로 모두 2016년 선임됐다. 최초 임기 2년 후 1년씩 총 6년까지 연임할 수 있다는 농협은행 내부 규정에 따라 이들은 내년 주총까지 1년 더 농협은행 이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농협 신경(신용·경제사업) 분리로 2012년 농협은행이 출범한 이후 사외이사가 연임하는 것은 이번이 2번째다. 2014년 당시 선임된 문창모 사외이사가 2016년 연임에 성공해 작년까지 활동한 것이 농협은행 내 첫 사외이사 연임 사례다.
특히 상근감사가 연임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 사례다. 김영린 감사는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출신으로 2015년 초대 금융보안원장을 지낸 인물로 2016년부터 상근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농협은행 임추위의 이 같은 결정은 작년에 기록한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농협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로 작년 65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11억원보다 5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은 8715억원으로 2016년 3503억원에 비해 148.8% 증가했다.
이사회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그동안 지속됐던 실적 부진을 씻어내고 작년에 우수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사회 내부적으로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이사들을 연임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통일로 소재 농협은행 본점.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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