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 사이에서 ‘북콘서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정치철학을 알리는 동시에 세몰이와 합법적인 선거자금 조달이 가능해서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전 90일부터는 후보자 저서의 출판기념회가 전면 금지되는 만큼 오는 14일까지 선거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서울시장 출마 뜻을 밝힌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저서 ‘세상의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다면’ 출판을 기념한 북콘서트를 연다. 우원식 원내대표와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참석하며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절친 배우 안내상·우현도 자리한다. 우 의원은 “나는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내며 문학 시인을 꿈꿨고 6월 항쟁과 탄핵 등 두 번의 정변을 거친 386 정치인”이라며 “책에는 5개 키워드로 대변되는 인간 우상호를 담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민병두, 박영선 의원도 각각 8일과 9일 북콘서트를 예고했다. 민 의원은 오는 8일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도시는 사람이다’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민 의원은 초대장에 “제가 그리는 ‘서울의 미래혁신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시민들과 나누고 싶다”고 썼다. 이튿날엔 박 의원이 북콘서트를 하기로 했다. 9일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릴 ‘박영선, 서울을 걷다’ 북콘서트에서 박 의원은 그간 진행해 온 ‘서울을 걷다’ 캠페인 소회와 문화도시 서울의 비전을 밝힐 방침이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10일 수원 아주대학교 체육관에서 ‘함께한 시간 역사가 되다’ 북콘서트를 한다.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날 대구 텍스타일콤플렉스에서 출판기념회를 열어 세 과시에 나선다. 대구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권 시장의 저서에는 민선 6기 시정활동 소회와 대구 미래에 대한 철학 등이 담겼다. 권 시장은 전날 정례조회에서 직원들에게 ‘출판기념회 참석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당 소속 서병수 부산시장도 이날 출판기념회를 열고 재선 도전에 시동을 건다. 서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일자리 창출과 다복동사업 등 지난 4년간의 성과를 설명하고 부산의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선거 때마다 대담과 공연 등 볼거리를 끼워 넣은 정치인들의 북콘서트는 봇물 터지듯 열린다”며 “세 과시와 언론노출 효과가 크다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합법적인 선거자금 조달 창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박종희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6일 수원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서 열린 ‘박종희 정책대담집, 問 &聞으로 경기 새 천년 門을 열다’ 북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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