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1.50%로 동결했다. 국내경제의 견실한 성장세에도 수요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높지 않아 완화적 통화정책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7일 서울 태평로 한은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만장일치였다.
1월 기저효과 등으로 낮은 오름세를 보이며 기준금리 동결 전망의 근거가 됐던 소비자물가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작년 초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폭이 컸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낮은 상승률을 보이겠지만 하반기로 가며 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월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며 한미 간 정책금리가 역전될 우려에 대해 "외환보유액이 상당한 수준이고, 경상수지도 상당폭 지속하고 있으며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채권자금 중에서는 장기투자행태를 보이는 외국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등 공공자금 비중이 상당히 높아 큰폭의 자본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내외금리차 역전 만으로는 자본유출이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최근 미 행정부의 통상압박,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등 경기하방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데 대해 이 총재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게 사실이지만 군산공장의 가동률이나 (미국의) 강화된 무역조치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숫자로만 보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군산공장 폐쇄에 그치지 않고 확대된다든가, 미 통상압박이 주력품목까지 확대될 경우에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할 수 없고, 경제주체들의 심리위축으로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태평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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