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와의 면담과 관련해 기업들끼리도 서로 모르도록 보안에 신경 쓸 것을 지시했다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법정에 나와 증언했다.
안 전 수석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 114회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검찰이 "(대기업 총수와 면담한 사실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보안 사항으로 하라고 지시했느냐"고 묻자 "네. 예전에도 증언했는데 여러 대기업이 같이 모인 자리에서 대통령과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긴 하지만, 따로 상황들을 이야기하고 건의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자리를 마련한 것이니 기업들이 서로 정보를 모르는 상황에서 면담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보안에 신경을 쓰라고 지시했었다"고 밝혔다.
검찰이 "2014년 9월11일 오전 10시 넘어서 삼성과 SK로부터 이메일을 받은 것은 다음 날 있을 두 그룹과 박 전 대통령과 단독 면담을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나"라고 묻자 "제가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파일대로라면 삼성과 SK와 대통령의 독대를 위해 파일을 주고받은 게 맞는 거 같다"고 인정했다.
안 전 수석은 이전 이 부회장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밝힌 것과 마찬가지로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2014년 하반기 청와대 안가에서 독대했었다고 확인했다. 검찰이 "경제수석비서관 시절 몇 번이나 대기업 총수와 대통령 면담을 주선했는지 기억하느냐"고 묻자 안 전 수석은 "재직하는 동안 2014년 하반기, 2015년 7월 24~25일, 2016년 2월 등 총 세 차례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검찰이 "증인은 이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이 2014년 9~11월경 만났다고 증언했었다. 9~11월인지 어떻게 기억하나"라고 묻자 "제가 경제수석 부임을 그해 6월에 했으니 8월까지는 안 했을 것이고 했으면 9월 이후 한 11월까지 했을 거라고 기억해서 하반기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증인이 말한 세 차례 단독 면담은 모두 청와대 안가에서 이뤄졌고 대기업 총수가 직접 안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면담한 게 맞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삼성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2014년 9월12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 때 잠깐 면담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 7월 청와대 안가, 2016년 2월 청와대 안가 등 총 세 차례 독대했다고 주장했었다. 특히 청와대 안가에서의 독대는 두 차례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전 수석과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2014년 하반기 청와대 안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만났었다고 증언했고 검찰은 두 사람이 총 네 차례 독대(청와대 독대 세 차례)한 것으로 공소장을 변경했다.
안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 최순실씨와 공모해 대기업들에 미르K스포츠재단에 774억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납품계약, Kt에 플레이그라운드 광고 발주 등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지난해 12월 검찰은 안 전 수석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고 다음 달 13일 선고 공판이 열린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궐석재판으로 진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농단 사건 114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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