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미국 트럼프 정부가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발동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현재진행중인 한·미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 개정 협상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론 날 것으로 전망했다.
폴 그룬월드 S&P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나이스(NICE) 신용평가와의 공동 세미나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경제의 리스크 요인 중 하나로 무역정책을 꼽고 "트럼프 정권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탈퇴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진행하는 등 이전 정부에 비해 무역에 대해 덜 우호적"이라며 "이런 과정이 잘 관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궁극적으로는 이성적인 판단이 우위를 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무역에 있어 긴장관계는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 미국이 취하는 무역조치는 정권의 지지자들을 위한 상징적 행동으로 볼 수 있고 이런 무역조치를 한다고 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올해 한국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0.25%포인트 정도 상향한 것이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배경으로는 올해 글로벌 교역성장률이 글로벌 경제성장률 보다 높아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또 다른 위험요인인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도 경기회복, 교역개선에 의한 결과라는 점에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이슈로 분류했다.
정광호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도 올해 우리나라의 대외적 경제여건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개별 산업의 구조조정 노력과 돌발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글로벌 측면에서 미국의 과잉 유동성 회수 흐름이 부각되는 점은 점검이 필요하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합리적으로 평가할 수 있고, 시장의 컨센서스도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어 올해 말까지는 금리인상 이슈가 문제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금리인상 이슈가 국내 가계부채, 부동산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심리적 영향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 본부장은 "올해 연말 한미 간 정책금리가 역전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게 된다. 결국 실세금리가 오르게 되고 다주택자, 자영업자 등의 액션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올해부터 은퇴가 시작되는 1958년생이 77만명 정도인데, 국민연금 수령 시점은 2020년이다. 향후 2~3년간 소득 없이 버티는 가운데 주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행동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시장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NICE신용평가가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경기 회복기, 한국을 둘러싼 기회와 위험'이라는 주제의 공동 세미나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