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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채널진흥협 "IPTV 프로그램사용료 지급율 25%로 올려야"
과기부에 사용료 공론화 기구 요청
2017-12-21 17:37:01 2017-12-21 17:37:01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이하 PP협회)가 IP(인터넷)TV의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율을 25%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PP협회는 케이블이나 IPTV, 위성TV에 채널과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방송사들로 구성됐다. CJ E&M와 KBS N·MBC 플러스·SBS 플러스 등이 회원사다.  PP협회 회원사들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의 회원사이기도 하며, 프로그램 제공사(이하 PP)들만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11월 독립 출범했다.
 
서경원 PP협회 사무총장(왼쪽)이 21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현준 기자
 
 
서경원 PP협회 사무총장은 21일 서울 상암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IPTV의 수신료 매출은 유료방송사들 중 가장 높지만 프로그램사용료 지급율은 가장 낮다"며 "케이블(SO)이나 위성TV 수준으로 올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전신인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프로그램사용료 지급 현황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가 운영하는 IPTV의 2016년 기본채널 수신료 매출은 1조1201억원으로 SO(6234억원), 위성(2893억원)보다 월등히 높다. 하지만 수신료 매출에서 프로그램사용료로 지급하는 비율인 지급율은 IPTV가 14.7%로 가장 낮다. 위성은 27.6%, SO는 40.6%(이상 셋톱박스 임대료 제외)다.
 
PP협회는 SO의 셋톱박스 가격도 문제 삼았다. 셋톱박스 임대료와 수신료를 포함한 가격을 기준으로 프로그램사용료를 산정해야 하는데 셋톱박스 임대료는 제외하다보니 실제로 PP들이 받는 사용료가 더 줄어든다는 주장이다. 서 사무총장은 "SO들의 셋톱박스 가격이 IPTV나 위성에 비해 3배 가량 비싸다"고 말했다. 미래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SO의 셋톱박스 임대수입은 4091억원으로, IPTV(1637억원)의 3배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셋톱박스 가격은 각 사마다 다르며 셋톱박스 가격을 높여 프로그램 사용료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PP들은 매년 IPTV(이통 3사), SO, 위성의 각사 대표들과 다음해 프로그램사용료 지급율에 대해 협의한다. 하지만 방송 플랫폼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이 PP들의 주장이다.
 
이에 PP협회는 지난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율 기준에 대해 사업자와 방송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공론화 기구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유료방송 종사자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객관적인 지급율을 논의하자는 취지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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