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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한반도 운전자론 기회 올 것"…올림픽 전후 현 정세 개선 가능성
"한중 협력, 북핵 막는데 도움"…여시재, 25~27일 동북아협력 포럼
2017-11-02 17:03:00 2017-11-02 17:03:00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남북관계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송영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이 2일 “북한이 ‘남북 간에 대화하지 않고서는 (국면이) 풀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듦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이 탄력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국면전환을 시도할 생각도 드러냈다.
 
송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 여시재 포럼’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위한 마지막 시도를 한 다음 대화 국면으로 돌리겠다는 것이 내부 계획일 것”이라며 “우리와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하지 말고 지금부터 스톱을 하고 대화로 돌리려는 것이 계산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중 간 협력이 북의 ‘마지막 유혹’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본다”고 덧붙였다. 한중 양국은 지난달 31일 ‘한중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결과’를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문제로 촉발된 갈등국면 해소에 돌입한 상태다.
 
송 위원장은 북한 선수들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광재 여시재 원장은 “평창올림픽이 군사적인 긴장을 줄이는 ‘올림픽 정신’에 따라 (남북 간) 대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싶다”며 “역사적 상상력을 가졌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일부 학자들 사이에 평창올림픽 개막부터 패럴림픽 폐막 기간까지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방안이 제기되는 중이다. 이를 통해 평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여시재는 오는 25~2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미래로 연결된 동북아의 길 - 나비 프로젝트’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북극항로 를 기반으로 한 동북아 도시연합 활성화와 에너지 협력방안, 동북아 평화를 위한 해법제시 등이 이뤄진다.
 
이 원장은 “북극항로가 열리면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왼쪽 날개, 아시아와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오른쪽 날개가 형성되며 ‘나비 몸통’ 동북아가 탄생할 수 있다”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이나 홍콩, 싱가포르 같은 도시가 한국·중국·일본·러시아에 수없이 만들어져 과거 지중해와 같은 번영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동북아 에너지 협력방안에 대해서는 “국제적인 항구도시를 만들어 그 곳에서 에너지를 구입해 각자 나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 함께 운영할 수 있는 도시를 생각해볼 수 있다”며 “한·중·일이 전세계 액화천연가스(LNG)의 50%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협력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에는 우리 측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남경필 경기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유력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해외에서는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문부과학대신,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 후안강 중국 칭화대 국정연구원장 등이 모습을 보인다.
 
2일 서울 세종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7 여시재 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희·송영길 의원과 이광재 여시재 원장(왼쪽부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여시재 제공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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