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위해 거액을 지원하는 과정과 관련한 핵심 증인들이 재판 증언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최씨와 대면한다. 정씨에 대한 승마지원을 뇌물로 볼 수 있느냐를 두고 검찰과 변호인 측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는 오는 11일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을 열고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증인으로 부른다. 12일에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전 문체부 체육국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박 전 전무는 최씨의 측근으로, 독일 현지에서 정씨에 대한 승마훈련 지원을 돕고 승마지원을 삼성에 제안한 인물로 지목된다. 그는 거액의 승마 지원금을 받는 과정에서 삼성 측과 협의하는 등 최씨와 삼성 간 중간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전무는 승마지원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 진술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 전 국장은 문체부 체육국장이던 2013년 대한승마협회 감사 이후 박 전 전무가 승마협회에서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을 조사하다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2차관으로 발탁됐다. 검찰은 노 전 국장에게 좌천 경위와 당시 대통령의 승마지원 지시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승마지원의 뇌물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측은 검찰 측 공소사실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며 증인신문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증인으로 출석한 두 사람의 증언을 탄핵하면서 승마지원의 뇌물성을 부인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각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병합 전 최씨 재판에서 검찰 공소사실에 부합하는 증언을 내놓았다.
이번 주는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재판도 다수 진행된다. 국정농단을 묵인한 혐의로 기소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재판장 이영훈) 심리로 오는 11일 열린다. 12일에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이 성사되도록 부당 개입한 혐의로 기소된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항소심 재판에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비리에 특혜를 준 혐의로 기소된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이인성·류철균 교수 등의 항소심 재판도 열린다.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손기정체육공원에서 열린 이길용 기자 흉상 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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