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1월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디지털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발주전에서 승기를 잡았다. 세계 주요 공항에 디지털 사이니지를 공급한 경험이 높은 평가를 이끌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설치되는 디지털 사이니지 모니터 개수는 총 374대다. 이중 삼성전자가 352대, LG전자는 22대를 맡는다. 이번 사업은 약 38만4000㎡ 넓이의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될 제2터미널에 들어갈 사이니지를 구축하는 일이다. 제2롯데월드, 삼성동 코엑스 일대 등을 잇는 국내 최대 사업으로 꼽혔다. 인천공항 디지털 사이니지는 수속, 수화물, 시설, 항공사 카운터, 공항 홍보물 상영 등에 활용된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를 선보인다. 28인치부터 49인치, 65인치, 55인치, 75인치까지 총 5종이다. 55인치가 250대로 가장 많고, 65인치가 83대로 그 다음이다. LG전자는 초대형으로 승부한다. 지난해 선보인 86인치 울트라 스트레치 사이니지 22대를 설치한다. 58대 9 화면비율로, 좁은 공간에도 세로 방향으로 길게 혹은 가로 방향으로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이번에 설치되는 디지털 사이니지는 모두 LCD(액정표시장치)”라면서 “LG전자가 설치하는 사이니지는 가로 또는 세로로 긴 형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QLED 사이니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번 수주전에서 글로벌 주요 공항에 사이니지를 제공한 경험을 발휘했다. 삼성전자는 2003년부터 사이니지 사업을 시작해 인천공항, 영국 히드로공항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 5월에는 동남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9개 국가의 국립 주경기장, 국제공항 등 랜드마크에서 사이니지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에는 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의 제2터미널과 출입국장에 사이니지를 설치했다. 현재 약 20%의 점유율로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 1위다.
LG전자는 글로벌 사이니지 시장에서 약 1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LCD와 비교해 두께가 얇고 곡면 형태 제작이 가능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이니지가 강점이다. 지난 4월 문을 연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의 전용 엘리베이터 내부에 55인치 ‘OLED 사이니지 월’을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항 사이니지 사업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한 번 기술력을 인정받으면 사업 확대를 할 수 있다”면서 “삼성이 세계 주요 공항으로부터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등 기업 간 거래(B2B)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은 TV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기업들이 눈을 돌리고 있는 틈새 시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193억달러 수준이었지만 오는 2020년에는 314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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