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미 월풀 견제에 공동대응
2017-09-07 15:58:11 2017-09-07 15:58:1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 가전업체 월풀(Whirlpool)이 청원한 세이프가드 조사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함께 부당함을 주장한다.
 
미국의 수입산 세탁기 세이프가드 조사에 대한 공청회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제무역위원회(ITC) 사무소에서 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청회에서 세이프가드의 부당함을 주장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 등 한국 정부도 참석해 양사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7일 "공청회에 앞서 사전 입장을 전달하는 시간을 통해 이번 세이프가드의 부당함을 LG전자와 공동으로 주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이프가드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갑작스럽게 늘어 국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받았을 때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반덤핑 조사와 달리, 외국 업체가 덤핑 등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아도 국내 업체가 심각한 피해를 본 것으로 판정되면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서 세탁기를 덤핑으로 판매했다며 지난 5월 ITC에 세이프가드 청원을 했다. 삼성과 LG가 미국에서 세탁기를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하고, 미국의 반덤핑법을 빠져나가는 전략을 썼다는 게 월풀의 주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청회에서 월풀 주장과 달리 미국의 세탁기 수입이 예상치 못하게 급증하지 않았다는 점을 주장한다. 양사는 공청회에 앞서 ITC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조사대상 기간인 지난 2012~2016년 미국 내 세탁기 출고량이 30% 이상 증가하는 등 미국 세탁기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수입도 자연스럽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또 월풀의 영업이익률이 2012년 4.8%에서 2016년 6.5%로 개선되는 등 미국의 세탁기 산업이 한국산 수입으로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업체 중 생산시설을 가동 중단하거나, 직원들을 구조조정한 사례가 없었던 점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월풀의 세탁기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했다면 그 원인은 수입이 아니라 월풀의 잘못된 경영 판단에 있다고 주장했다. 월풀이 소비자 선호가 뚜껑이 위에 있는 탑 로드(top-load) 방식에서 세탁물을 앞으로 넣는 프론트 로드(front-load)로 옮겨가는 추세를 감지하지 못하고, 제품 혁신 등에 실패했다는 것이 양사의 주장이다. 정부도 의견서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내에 가전 공장을 건설하는 점을 언급하며 월풀의 청원대로 세탁기 부품까지 세이프가드 대상에 포함할 경우 공장 가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ITC는 다음달 5일까지 조사를 거쳐 월풀이 세탁기 수입 급증으로 실제 피해를 봤는지 등을 판정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애드워시' 세탁기.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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