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난달말부터 계속된 외국인의 강한 순매도 추세에서 점차 순매수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변수는 남아있지만 북한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으며,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7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은 327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17일에는 1729억원, 23일에는 1078억원 등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보였으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도 2300선 초반에서 현재 2378.51까지 상승했다.
외국인은 올해 6월까지 바이 코리아에 나서면서 순매수 규모도 9조2495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7월말부터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8월초 미국과 북한간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셀 코리아로 전환됐다. 그 결과 7월24일부터 8월16일까지 외국인은 3조591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지정학적 리스크와 차익실현 흐름의 해소가 최근 순매수의 원인으로 꼽았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에서도 이 사안을 더 이상 중요한 변수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면서 “코스피가 지난달부터 조정을 받으면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외국인이 다시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관련 1심 재판은 외국인 투자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번 재판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기 보다는 봉합되는 국면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오히려 최근 출시된 갤럭시노트8의 실적이나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이 향후 외국인 투심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외국인 매도세가 국내증시의 조정을 촉발시켰는데, 조정국면이 일단락 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다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렇다고 해서 외국인 순매수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기는 어렵고 외국인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전망이 좋은 종목 중심으로 매수에 나설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나 연방정부 폐쇄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가운데에서도 매력도가 높은 시장으로 꼽히고 있어 외국인이 떠날 가능성은 낮다”면서 “코스피가 9월 이후 다시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외국인도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코스피에서 순매수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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