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중국폰, 부품·환율 '이중고'
비용 부담에 스마트폰 가격 상승 전망…차별화 포인트 퇴색 불가피
2017-04-04 14:16:14 2017-04-04 17:13:4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저가정책으로 차별화에 성공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부품 가격 및 위안화 환율의 동반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부품값과 환율 상승에 가성비의 예리함도 무뎌지게 됐다.
 
4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이를 근거로 보고서에서 "지난해 1700위안(약 27만5000원)에 그친 중국 스마트폰의 글로벌 평균가격이 올해 말에는 2000위안(약 32만4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부품값 상승을 첫 손에 꼽았다. 트렌드포스는 "최근 디스플레이 패널, 메모리반도체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 가격이 오르면서 스마트폰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듀얼 카메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인공지능(AI) 비서 등을 강화하면서 4GB 대신 6GB나 8GB 램의 도입 비중이 급증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D램 가격은 연간 10% 이상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스마트폰 저장 용량이 32~64GB에서 64~128GB로 확대되고, 차세대 메모리 'UFS' 도입률이 약 20%로 높아지면서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반기에만 5∼1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아몰레드) 등 모바일 디스플레이 가격도 오름세가 불가피해졌다. 아몰레드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비율이 30% 가까이 높아진 데다, 패널 공급을 주도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와 애플에 물량을 대기도 빠듯해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미국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올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품 비용 부담이 커진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이에 트랜드포스는 "가성비 전략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중국 브랜드의 전략은 올해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저렴한 프리미엄 폰을 팔아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고 해도 이윤을 깎아 먹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마트폰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중국 브랜드가 재편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랜드포스는 "1000위안(약 16만2000천원) 이하의 저가폰이 비용 부담 때문에 줄어들 것"이라며 "중국 브랜드의 성장세가 꺾이는 동시에 작은 회사가 큰 회사에 인수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의 제품.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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