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홍라희(72) 삼성미술관장이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돌연 사퇴했다. 두 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이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은 사퇴 배경에 대해 일신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은 들은 바 없다고 전했다. 후임도 미정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아내인 홍 관장은 경기여고,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출신으로 시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세운 호암미술관장에 1995년 1월 취임했다. 2004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하면서 리움 관장직까지 맡았다. 리움 미술관에서는 홍 관장의 동생인 라영씨가 총괄부관장을 맡고 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된 후 지난달 28일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고 최지성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차장(사장) 등 수뇌부가 일괄 사임하는 대규모의 인적쇄신안을 발표했다. 이번 홍 관장의 사임도 연장선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재계에서 나온다. 잇단 구설에 대한 심적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 관장은 2008년 삼성 특검 때도 리움 및 호암미술관 관장직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직에서 사퇴했다가, 3년 만인 2011년 3월 복귀한 바 있다.
홍 관장은 최근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인 최순실씨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다. 최씨는 지인을 통해 “홍라희 여사가 아들 이 부회장을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는데,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해야 국가경제 발전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도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 당시 같은 증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무는 또 “최씨가 ‘홍씨는 딸 이부진씨하고만 친하고, 자기 동생(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함께 실권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며 “이 부회장이 꼭 삼성의 후계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국가경제가 발전한다고 말했다”고 특검팀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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