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취임 25주년을 맞아 30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호암아트홀은 지난 1987년 45세의 젊은 이건희 회장이 "삼성을 우리 세대 안에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선언했던 바로 그 자리였던만큼, 이번 행사는 삼성에게 각별한 의미가 있다.
행사는 이 회장과 부인인 홍라희 리움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자녀들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등 임원, 자랑스러운 삼성인 수상자와 가족들이 총집합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 회장 부부와 이재용 사장 등 총수 일가는 삼엄한 경비 속에 행사 시간보다 8분 가량 늦은 3시38분쯤 호암아트홀 2층 로비에 도착했다. 앞서 각 계열사 사장 및 임원들은 2시30분부터 3시사이에 모두 입장을 마쳤다.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이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준비해 연설을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통해 이 회장은 "25년전 이 자리에서 삼성의 새 역사 창조를 다짐하고 삼성을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이래 인재육성과 기술확보, 시장개척에 힘을 쏟고 사회공헌에도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또 "취임 초 삼성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절감해 신경영을 선언하며 낡은 관행과 제도를 과감하게 청산했다"며 "동참해 준 임직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삼성의 앞으로 25년에 대한 위기의식과 도전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갈 길은 아직 멀다. 다시 한번 혁신의 바람을 일으켜 삼성의 제품과 서비스로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인류사회의 발전에 기여하자"고 역설했다.
이어서 "우리가 꿈꾸는 초일류기업의 모습은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고 부단히 성장하는 기업 ▲늘 활력이 샘솟는 창의적인 기업 ▲고객과 주주는 물론 국민과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라며 "보다 멀리 보고 앞서 기회를 잡아 자랑스러운 초일류기업 삼성의 역사를 건설하는 주역이 되자"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모범이 되는 행동으로 임직원의 귀감이 된 18명을 '2012년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로 선정해 시상했다.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은 ▲공적상 ▲디자인상 ▲기술상 ▲특별상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한다.
디자인상은 갤럭시S3를 디자인한 왕지연 무선사업부 책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미래 기술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기술상은 ▲김병환 무선사업부 전무 ▲김한수 반도체연구소 수석 ▲박영수 종합기술원 상무 등이 받았다.
남다른 노력으로 경영성과 확대에 크게 기여한 임직원에게 수여되는 공적상은 ▲까를로 바를로꼬 이탈리아 법인 부사장 ▲쥐시앙 리 동남아 총괄 ▲맹경무 메모리사업부 부장 ▲조셉 스틴지아노 북미총괄 ▲김경혁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영업실 상무 ▲삼성엔지니어링 석유화학사업본부 김일현 수석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영태 부장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굴산 사이니 ▲삼성전기 생산기술연구소 신익현 수석 등이 수상했다.
삼성 안팎에서 삼성의 명예와 경영 발전에 특별한 공헌이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별상은 ▲삼성생명 강남지역단 안순오 컨설턴트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박승우 전문의 ▲삼성서울병원 폐암팀(심영목 전문의 外 4명) ▲퀄컴(Qualcomm) 폴 제이콥스(Dr. Paul Jacobs) 회장 ▲섬코(Sumco) 하시모토 사장 등이 선정됐다.
자랑스러운 삼성인 수상자에게는 1직급 특별승격과 함께 1억원의 상금이 각각 주어지며, 재직 중 2회 이상 수상자로 선발될 경우 '삼성 명예의 전당'에 추대될 수 있는 후보자격이 주어지게 된다.
한편 이날 기념행사장 외부에서는 삼성일반노조, 반올림 등 시위대가 입구를 점령하며 이건희 회장 일행의 진입을 막아서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은 통상 드나들던 1층 로비가 아닌 2층 로비로 입장해야만 했다. 행사 시작시간도 당초 예정된 3시30분보다 8분 늦춰져 3시38분쯤 시작됐다.
◇삼성그룹은 30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이건희 회장 취임 25년 기념식을 열고, '자랑스러운 삼성인' 선정자에게 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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