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재용 부회장 이번주 소환…"피의자 신분 가능성 있다"
특검고위 관계자 "경영상 판단 고려 안해"…최지성·장충기도 재소환
2017-01-10 21:24:36 2017-01-10 23:52:25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국정농단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이번 주 중 뇌물혐의와 관련해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의 한 관계자는 10일 “삼성과 관련된 수사는 이번 주 중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면서 “이 부회장을 이번 주 중 소환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검팀 관계자도 “다른 분야 수사도 마찬가지겠지만 삼성 의혹은 이번 사건에서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갖는다. 수사도 어느 정도 익었다”고 말했다. 특검은 현재 이 부회장의 신분 수위를 정밀하게 검토 중이다.
 
특검팀이 이번 주 중 이 부회장까지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을 잠정적으로 굳힌 데에는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가 제출한 태블릿PC가 결정적 증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태블릿PC에서는 최씨의 코레스포츠 설립 과정과 삼성으로부터 지원금 수수와 관련된 다수의 이메일이 발견됐다. 삼성은 최씨가 독일에 설립한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대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35억원을 최씨에게 지급했다. 특검은 지난 5일 태블릿PC를 장씨 측 변호인으로부터 임의제출 받은 뒤 닷새 동안 디지털포렌식 등 모든 분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삼성과 박 대통령이 최씨를 연결고리로 뇌물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왔다. 특검팀은 전날 최지성(66)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부회장과 장충기(63)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 뒤 이날 새벽 5시까지 사실상 밤샘 조사를 벌이며 관련 의혹들을 집중 추궁했다.
 
이에 앞서서는 김진수(61) 비서관 청와대 복지비서관을 지난 6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해 7월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번 주 중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을 또 한 차례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 소환을 위한 다지기 차원으로, 재소환 될 때의 신분은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특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박 대통령과 최씨, 그리고 삼성을 둘러싼 모든 의혹에 깊이 개입한 것에 주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부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최씨 모녀 등에 대한 자금 지원을 최종 결정하고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지지특혜를 이끌어 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그러나 이 외에 특검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박 대통령과 독대 중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 출연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다고 증언한 것을 위증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이르면 내일(11일) 국조특위에 이 부회장을 위증혐의 고발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종합해보면, 이 부회장의 소환시기는 이르면 12일, 늦어도 13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이 부회장과 최 부회장, 장 사장 등 삼성 수뇌부를 모두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수뇌부들을 한번에 강제수사 하는 것은 삼성의 경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근거다. 그러나 특검팀 고위 관계자는 “특검팀 수사는 삼성의 경영 사정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가 정회가 돼 증인 대기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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