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 삼성이 연결된 뇌물혐의와 관련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을 9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8일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의혹과 관련해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을 9일 소환통보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특검 공식수사 개시후 첫 소환이다.
윤셕열 특별검사팀 팀장이 이끄는 특검 4팀은 애초 합병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임원들을 지난 주에 소환 조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의 출연금이나 최씨 모녀에 대한 자금 지원에 대해 삼성 측이 박 대통령과 청와대 인사들의 강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진행한 것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보강 수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진수(61) 비서관 청와대 복지비서관이 지난 6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입건됐다.
김 비서관은 지난해 7월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김 비서관의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5일 김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바로 피의자로 입건했다.
삼성은 2015년 10월과 12월 미르재단에 125억, K스포츠재단에 79억을 등 총 204억을 출연한 데 이어 같은 해 9~10월 최씨 모녀가 독일에서 운영 중인 비덱스포츠에 35억을 송금한 것으로 검찰과 특검 수사결과 드러났다. 또 비슷한 시기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출전한 마장마술 대회에 186억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는 의혹과 정씨의 독일 승마장 구입 지원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 외에 계열사인 제일기획 김재열 사장을 통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 소유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특혜 지원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지난달 29일 김 사장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했으며 조만간 피의자로 재소환할 예정이다.
삼성 측은 국민연금공단의 합병 지지는 박 대통령과 독대하기 전이어서, 청탁 시기가 맞지 않아 최씨모녀 등에 대한 자금 지원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연결하는 것은 억측이라는 주장이지만, 대법원 판례는 대가의 성립시기를 엄격하게 제한하지 않고 일련의 과정에서 뇌물공여와 수수, 청탁, 대가 관계가 성립되면 뇌물죄를 인정하고 있다.
특검은 삼성에 대한 혐의 적용을 끝낸 뒤에는 롯데와 SK 등 뇌물의혹을 받고 있는 다른 재벌 기업들에 대해서도 전방위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팀의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이 주말 휴일인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