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제유가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발목을 잡혔다. 국내 휘발유·경유가격 역시 지난 3월 중순부터 이어온 오름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영국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51.9%)이 잔류(48.2%)보다 높은 지지를 받으며 43년 만에 EU 탈퇴를 결정했다. 글로벌 경기는 바로 요동쳤다. 브렉시트 결정 다음날인 24일 미국 달러화 환율은 전일보다 2.37% 하락한 1유로당 1.112달러를 기록했으며, 주요국 증시 역시 동반 폭락(전일 대비 영국 FTSE100지수 3.15% ↓, 독일 DAX30지수 6.82% ↓, 미국다운사업평균지수 3.39% ↓)했다.
'브렉시트'가 글로벌 경제를 뒤흔든 27일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 달러화 강세에 따라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도 이어졌다. 국제유가는 이미 지난 9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브렉시트 우려로 연일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WTI 선물유가는 9일 배럴당 51.23달러에서 24일 브렉시트 결정 직후 47.64달러로, ICE 브렌트 선물유가는 52.51달러에서 48.41달러로 급락했다. 50달러를 육박하던 두바이유 현물유가 역시 45.47달러로 내려앉았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브렉시트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 도이체방크는 브렌트유의 단기저점을 46달러로, 영국 스탠더드차터드는 45달러까지 전망했다.
3월 중순부터 지난주까지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국내 휘발유·경유 역시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달말까지는 기름값이 완만한 오름세 또는 보합세를 보이다가, 다음달 초중순부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규 판매가격은 지난달 첫째주 이후 매주 10원 이상의 오름세를 이어왔지만, 6월 넷째주는 오름폭이 크게 줄며 전주 대비 2.5원 오른 1441.9원에 머물렀다. 경유의 경우 같은 기간 매주 평균 20원씩 올랐으나, 6월 넷째주에는 전주 대비 3.2원 오른 1230.6원에 그쳤다. 27일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1442.53원, 경유는 1231.49원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 여파로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자재 약세가 예상되며, 국제유가 역시 이 같은 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지난 10일부터 연일 하락한 만큼 국내 기름값 역시 이르면 당장 이번주부터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정유업체들의 피해여부와 관련해서는 "정유사들의 손익을 결정하는 것은 국제유가의 고저가 아닌 정제마진의 폭"이라며 "국제유가의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지만 않다면 정제마진 역시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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