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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공포' 휩싸인 증권가 "불확실성 고조"
주식·채권시장 찬반 시나리오별 파장 점검
2016-06-19 11:00:15 2016-06-19 12:56:04
[뉴스토마토 차현정 홍연기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온통 오는 23일 '브렉시트(Brexit, 영국 EU 탈퇴)' 투표일에 쏠려있다. 영국의 EU 탈퇴 영향이 미칠 거대한 파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긴장감에 휩싸인 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참가자들도 마찬가지다. 잔류(반대) 결정시 체감경기 반등으로 금융시장 전반은 곧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탈퇴(찬성) 결정시 불확실성은 확대되고 영국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며칠 앞으로 다가온 브렉시트 투표일을 앞두고 증권시장과 채권시장의 브렉시트 찬·반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별 영향을 점검했다.
 
주식시장 잔류시 투심 회복…탈퇴엔 단기 패닉 전망도
 
브렉시트 잔류(반대) 결정이 나올 경우 전문가들은 국내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의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탈퇴(찬성) 결정 시 우리나라 증시는 큰 폭의 단기 조정을 보일 것이란 진단이다.
 
김형렬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현재 브렉시트 이슈에 대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반응을 해온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지표는 되돌림 과정을 보일 것"이라며 "주가가 너무 내렸던 나라들은 이에 대한 반등 여지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옵션시장의 변동성 프리미엄 급등은 현재 브렉시트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수요가 금융자산 가격들에 상당부분 선반영 됐음을 시사하고 이 때문에 잔류 결정에 시장의 변화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EU 잔류를 강력히 지지해 오던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이 피살돼 부동계층(8.6%)의 브렉시트 반대 지지를 강화시켜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탈퇴 결정 시 브렉시트의 파장은 영국과 유럽연합(EU)을 넘어 글로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브렉시트가 유로존 정치 불확실성 확산의 도화선이 돼 EU와 유로화 시스템에 대한 구조적 회의가 확산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도 비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영국 파운드화 약세·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나면서 증시·원자재 등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에 명백한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의 경우 단기 패닉 우려도 제기된다. 변지영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코스피는 박스권 하단과 장기 추세선인 10년 이동평균선 부근인 약 1850포인트 전후까지 하락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향후 일정과 EU 안정 조치 등을 감안하면 지수수준을 레벨다운 시킬 지속적인 악재라기보다는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단기 패닉 재료의 성격이란 설명이다.
 
채권시장 "안전자산선호, 브렉시트가 분기점"
 
브렉시트 경계감에 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글로벌 주요 선진국 장기금리는 브렉시트 우려를 반영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브렉시트 투표 전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흐름은 유지될 것이란 진단이 다수다.
 
투표 후 영국 잔류가 확정되면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빠르게 완화되겠으나 반대 경우엔 현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잔류할 경우 불확실성 제거에 대한 안도감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리는 반등하고 국내 채권시장도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국, 독일 장기채 금리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하고 국내 시장도 장기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며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다만 중기적으로 영국의 EU 탈퇴 프로세스를 고려할 때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게 백 연구원의 설명이다.
 
HMC투자증권도 영국의 EU 잔류 결정 시 단기적인 채권금리 반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탈퇴 시 채권 강세 폭이 확대될 것이란 의견에도 공감했다.
 
김지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브렉시트와 관계없이 오는 8~9월 중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를 염두하면 채권금리가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탈퇴 결정 시 빠른 강세 후 되돌림(금리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번 주 채권시장은 일단 선반영된 호재가 노출됐다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브렉시트 확정 시 재차 강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영국 노동당 하원의원 피살에 따른 여론의 변화가 주목된다"며 "여론 추이가 탈퇴로 기울 경우 채권시장은 재차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잔류(반대) 결정이 나올 경우 전문가들은 국내증시를 포함한 위험자산 가격의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반면 탈퇴(찬성) 결정 시 우리나라 증시는 큰 폭의 단기 조정을 보일 것이란 진단이 우세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홍연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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