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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포커스)장현승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2016-04-21 12:56:12 2016-04-21 12:56:1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7년 동안 동고동락한 동료들의 곁을 떠나 홀로서기를 선택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인기 그룹 비스트에서 탈퇴한 장현승의 이야기다.
 
◇그룹 비스트에서 탈퇴한 장현승. (사진=뉴스1)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장현승이 팀을 탈퇴하고 윤두준, 이기광, 양요섭, 용준형, 손동운 5인 체제로 비스트를 재정비한다"며 "장현승은 앞으로 비스트의 멤버가 아닌 솔로 아티스트로서 개인 음악 작업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장현승과 5인 멤버는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 차이로 팀 활동에 대한 발전적 변화를 위해 사측과 꾸준히 상담, 논의해왔다"며 "멤버 전원이 심사숙고 끝에 장현승과 합의 결별하고 팀을 재정비 하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가요 관계자들에게 장현승의 탈퇴는 갑작스러운 소식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요계에서는 장현승이 성격 차이로 인해 다른 멤버들과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았다.
 
이와 같은 사실이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부터다. 당시 해외팬을 대상으로 한 비스트의 유료 팬미팅 행사가 열렸지만, 장현승은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문제는 팬미팅이 열린 시각 장현승이 서울 청담동의 카페에서 묘령의 여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한 팬의 카메라에 이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장현승이 각종 방송, 행사 등에서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팬들은 장현승의 책임감 없는 행동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냈고, 논란이 계속되자 장현승은 팬카페를 통해 사과했다. 하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올들어 홍콩, 대만 등에서 열린 비스트의 콘서트, 팬미팅 행사에도 불참한 장현승은 결국 비스트와의 이별을 선택했다.
 
장현승의 입장에서는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다. 장현승과 큐브엔터테인먼트의 계약 기간은 오는 10월까지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시간을 두고 장현승과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재계약 여부는 불확실하다. 비스트를 탈퇴한 장현승이 큐브엔터테인먼트와도 결별하게 된다면 새로운 소속사를 찾아야 한다.
 
문제는 솔로 가수로서의 경쟁력이다. 솔로 가수로서 경쟁력이 없다면 다른 소속사에서 데려갈 이유가 없다. 재계약을 통해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남는다고 하더라도 비스트의 멤버로 활동했을 때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소속사 내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장현승으로서는 결국 큐브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이 만료되기 전까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 남은 기간은 불과 6개월 정도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인기 아이돌 그룹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그 팀을 떠나 솔로 가수로 활동을 펼치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며 "인기 그룹 소속이라는 프리미엄이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정말 특출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룹 활동을 하던 때 만큼의 인기를 얻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현승은 지난 2009년 비스트의 멤버로 데뷔해 '픽션'(Fiction), '쇼크'(Shock), '아름다운 밤이야' 등의 히트곡으로 사랑을 받았다. 지난 2011년에는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와 트러블메이커를 결성해 인기몰이를 했으며, 솔로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인기 행진은 '비스트의 장현승'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비스트와 남남이 된 장현승으로서는 솔로 가수로서의 성공을 자신할 수 없는 처지다.
 
군 문제 역시 장현승이 풀어야 할 숙제다. 올해 만 27세인 장현승은 늦어도 2018년에는 입대를 해야 한다. 입대 전까지 솔로 가수로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제대 후의 미래가 불투명해진다. 군 복무 기간인 21개월은 짧은 기간이 아니다. 입대 전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다면 대중에게 잊혀질 수밖에 없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측은 "그동안 비스트는 7년여간 팬들과 정상을 향한 공동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이번 결정은 멤버와 회사 모두에게 쉽지 않았다"며 "5인 체제로 변화한 비스트는 흔들림 없이 2016년 발표 예정인 새 음반 준비와 국내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비스트와 장현승을 위해 꾸준한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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