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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4월 극장가, '캡틴 아메리카'가 살릴까?
2016-04-19 09:41:02 2016-04-19 09:41:02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3월과 4, 10월은 영화계에서 보릿고개로 칭할 정도로 유난히 관객의 발걸음이 적어지는 시기다. 올해도 '봄 징크스'를 넘지 못하는 모양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올 3월 극장 관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여명 줄어든 1126만여명이다. 영화 '검사외전', '귀향', '동주'가 인기를 끈 2(2131)에 비해 천만명이나 관객 수가 줄었다.
 

4월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중반이 넘은 지난 19일까지 4월 총 관객수는 499만여명이다. 배우 이진욱, 조정석, 임수정이 출연한 '시간이탈자'만이 주말 10만여명을 동원 중이다. 대작으로 꼽힌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200만 명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 '해어화'는 평일 평균 관객수 25000여명으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21일 개봉 예정인 코미디 장르의 '위대한 소원'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으리라는 예상도 높지 않다. 4월 개봉하는 국내 영화 중 뚜렷한 텐트폴 영화(tentpole movie, 흥행가능성이 높은 영화)가 보이지 않는다.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포스터.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그런 가운데 오는 27일 전 세계 중 한국에서 가장 빨리 개봉하는 '캡틴아메리카:시빌워'(시빌워)에 눈길이 쏠린다. 마블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시빌워'는 국내에서 인기를 모은 캡틴아메리카 시리즈 3편이다. 이 영화는 초인등록법을 놓고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캡틴 아메리카 팀과 아이언 맨 팀으로 나눠 대립각을 세우는 이야기다. 마블 원작팬들에게 있어서도 높은 흥미를 주는 에피소드다.

 

기존 히어로물이 '권선징악'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는데 반해, '시빌워'는 양 측의 입장이 대립한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준다. '시빌워'에서는 어벤져스와 관련된 사고로 피해가 일어나자 정부가 어벤져스를 관리하고 감독하는 시스템을 내놓는다. 아이언맨 팀은 정부를 지지하는 찬성파이고, 캡틴 아메리카 팀은 정부의 개입 없이 인류를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어벤져스때부터 신경전을 벌여온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 맨이 어떤 철학을 갖고 다투는지가 관전 포인트다.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스틸컷. 사진/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시빌워'에는 '어벤져스' 시리즈와 비교해서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상당수 히어로들이 출연한다는 점도 관심사다. 특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로는 처음 등장하는 스파이더맨이 흥미를 준다그간 영화 판권이 소니픽쳐스에 있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참여하지 못한 스파이더맨은 마블과 소니의 합의로 '시빌워'부터 출연한다소위 '흙수저영웅으로 불리지만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인기가 높은 스파이더맨이 이번 작품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또 스크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블랙팬서가 등장한다는 점도 관심 대목이다.

 

다양한 흥미 요소를 가진 '시빌워'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극장가에서도 개봉일을 유독 기다리고 있다. 특히 영화관계자들은 '어벤져스2'가 1049만명, '캡틴 아메리카2'가 396만명을 동원하는 등 흥행성이 검증된 마블 히어로물이라는 점에서 '시빌워'가 텅 빈 극장가에 관객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멀티플렉스의 한 관계자는 "요즘 극장가에 사람이 없다. 기대했던 영화들이 예상보다 저조해 현재 좀처럼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시빌워'가 개봉하고 나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 '시빌워'가 관객을 많이 불러들인다면,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 '곡성' 등 국내 영화까지 흥행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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