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뜨자 비례대표 공천 '이과 전성시대'
1·2·3당 모두 이공계인사 1번…과거 경제전문가 전진배치와 달라
2016-03-24 15:20:17 2016-03-24 15:20:22
정치권이 총선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마무리한 가운데 정의당을 제외한 원내정당 3곳 모두 비례 1번 후보로 이공계 인사를 배치해 눈길을 끈다. 당의 정책적 지향을 상징하는 비례대표 1번에 과거 경제전문가나 소외계층 대변자를 주로 올렸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새누리당은 송희경 KT 전무를 비례 1번으로 지명했다. 송 전무는 이화여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했고, 대우정보시스템 기술연구소장, KT 소프트웨어개발센터장,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장 등을 지냈다.
 
더불어민주당은 박경미 홍익대 수학교육과 교수를 비례 1번으로 올렸다. 박 교수는 서울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해 일리노이대에서 수학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당선 안정권인 비례 7번을 배정받은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 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도 포항공대 물리학과 출신이다.
 
국민의당은 신용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비례 1번으로 내세웠다. 신 원장은 연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표준과학연구원에 근무했다. 또 오세정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를 비례 2번에 배치했다. 오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이학박사를 취득했다.
 
이처럼 이과 출신 인사들이 비례대표 상위권에 포진된 점은 기초과학 발전을 통해 미래 산업을 발굴하겠다는 각 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공지능 알파고가 관심을 끌면서 인공지능 분야의 기초학문인 수학과 과학에 대해 높아진 국민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에서 봤듯이 앞으로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분야가 중요한데 전부 수학 전공자가 하는 것”이라며 박 교수를 비례 1번으로 선정한 배경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천근아 비례대표추천위원장도 “(알파고-이세돌 대국 이후) 그 에너지를 미래의 동력을 만들려면, 과학기술 혁명과 미래 먹거리에 대해 준비하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야 정치인 중 이과 출신의 비율을 높지 않은 편이다. 법학을 전공한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 율사 출신과 경영학을 전공한 사업가 출신, 이외에 정치외교학 등을 전공한 정치인들이 상당수다.
 
적은 수지만 정치인들 중 이과생 출신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인사들도 있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의대를 나온 정의화 국회의장 등이 우선 꼽힌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의대를 졸업한 이과생 출신이다. 그는 24일 제3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관하는 등 앞으로 ‘과학기술’에 역점을 둔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공천장 수여식에 참석해 비례대표 1번인 박경미 홍익대 교수에게 공천장을 수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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