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NH농협은행, 인프라금융 수익화 시계 가동
지지부진 민간고속도로 사업 착공 눈 앞
투자자 손실 보전에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
2026-01-19 06:00:00 2026-01-19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5일 09:5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NH농협은행이 참여한 민간투자사업 착공이 가까워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인프라금융을 낙점하고 꾸준히 투자를 단행해왔다. 특히 장기간 지연되던 건이 올해 내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 본격화 시기도 특정됐다. 농협은행은 민관 공동사업과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통해 수익처를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농협은행)
 
발안 남양 고속화도로 연내 착공…성과 가시화
 
14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이 참여한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사업이 올해 착공한다. 농협은행은 기업은행과 함께 고속화도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부터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5년 만에 첫 삽을 뜨게 된 셈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10년간 인프라 금융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일부 참여 건이 무산되는 등 고배도 마셨으나, 내부에서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한다는 후문이다. 
 
농협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모두 비이자 수익 창출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농협은행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인프라 금융도 마찬가지다. 은행은 통상적으로 민간투자사업에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하거나, 신탁사업자로 참여한다. 
 
민간투자사업은 시설 등을 건설하고 시설관리운영권을 부여받거나, 일정 기간 운영 후 계약기간을 종료하고 소유권을 정부에 양도한다. 민자사업 방식에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임대형민자사업(BTL) 등이 있다.
 
BTO는 협약된 기간 동안 수익을 얻는 반면, BTL은 정부나 지자체가 시설을 임차해 임대료를 민간사업자에게 지급하는 차이점이 있다. 은행이 FI로 참여할 경우 모두 장기에 걸쳐 비교적 안정적으로 수익을 회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순 지분투자 외에도 주선에 따른 수수료나 관리 수수료, 약정 수수료 등 금융 수수료를 수취할 수도 있다.
 
올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발안-남양 고속화도로 사업은 민간자본 3817억원을 포함한 사업비 4463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9년 개통이 목표다. 해당 사업은 손익공유형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a)으로, 관리운영권설정기간은 운영개시일로부터 40년이다. 특히 BTO-a는 BTO와 BTL의 중간 격이다. 기존 수익형 방식에서 투자자 손실을 보장해주는 개념으로,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 높인 구조다. 
 
발안-남양고속도로 사업 건설출자자는 대보건설과 이에스아이, FI는 칸서스자산운용펀드다. 농협은행은 지난 2020년 칸서스자산운용 펀드에 기업은행과 함께 각각 50%씩 투자했다. 농협은행은 FI로서 펀드에 참여하는 한편, PF금융 주선까지 완료했다. 농협은행은 이 건으로 투자에 따른 수익은 물론 주선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 
 
다수 인프라 금융 참여…성과 '톡톡'
 
농협은행은 발안-남양고속도로 사업 외에도 다수의 인프라 금융 사업에 참여해왔다. 인프라 금융에 힘을 실어 준 최근 10년간 참여한 건들도 다수다. 농협은행은 국내 건은 물론 해외서도 공동 금융 주선기관으로 PF 주선을 완료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9년 나일스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프로젝트 PF가 있다. 국내서도 직접 투자는 물론 신탁업자로서 참여해 수수료를 거두기도 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재구조화의 경우 대주단으로 참여하는 한편, 신탁업자로 참여해 수수료도 챙겼다. 농협은행은 이 사업에서 총 조달규모 9700억원 중 절반 규모를 농협생명과 함께 조달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농협은행은 지난 2023년 HDC현대산업개발이 매각한 '미래에셋서울춘천고속도로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의 수익증권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농협은행은 서울춘천고속도로에 대한 수익증권을 보유하면서 이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2024년 말 선순위채권의 연이자율은 선순위 4.3%, 후순위B 적용 연이자율은 11.59%와 13.9%에 달한다. 
 
농협은행은 덕분에 지난 2023년 1분기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수익을 거뒀다. 2023년 HDC현산이 농협은행에 수익증권을 매각할 당시 지난해 12월15일을 기한으로 하는 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원한다면 수익증권을 농협은행으로부터 다시 매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HDC현산은지난 2024년 3분기 중 매수선택권을 행사했고, 농협은행은 1년 넘게 수익을 취하고 계약상 매매대금까지 회수했다.  
 
서부간선지하도로도 농협은행 내부에서 성공적인 딜로 꼽히는 건이다. 2016년 농협은행은 우리은행과 서부간선지하도로 민간투자사업을 주선했다. 주선자와 더불어 신탁업자로서 참여해 '미래에셋서부간선지하도로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제1호'를 결성했다. 해당 건도 당장 회계상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나, 안정적인 사업성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신탁의 수탁자로서 수수료를 받게 된다. 서울문산고속도로 경우에도 신탁을 통해 수수료를 수취해 이미 펀드 청산까지 마쳤다. 
 
농협은행은 올해에도 직·간접 지분투자와 인프라 투자와 융자를 늘릴 계획이다. 첨단육성 프로젝트  지원을 중심으로 정책과 민간 공동출자 구조를 활용해 미래전략산업 투자 기반을 마련한다. 특히 첨단산업단지와 AI데이터센터 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사업 PF도 참여키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인프라 금융 주선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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