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4분기(10~12월·회계연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경기 침체 진입 우려와 함께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론도 커지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8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전분기에 비해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사전 전망치인 0.4% 감소를 상회했지만 직전분기 기록인 0.3% 증가를 하회한 결과다.
연율 기준으로 환산한 GDP 확정치 역시 1.1%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5% 감소를 웃돌았으나 직전분기 1.0% 증가는 밑돌았다. 이로써 3분기(7~9월)에 1.0%로 플러스를 보였던 성장률은 4분기 들어 재차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날 내각부가 동시에 발표한 일본의 지난해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0.5%, 명목 GDP는 2.5%를 각각 기록했다.
GDP 세부 항목별로 보면 기업들의 자본지출은 전분기보다 1.5% 증가해 전망치였던 1.2% 증가와 직전분기 1.4% 증가를 상회했다.
하지만 일본 GDP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전분기에 비해 0.9% 감소해 전망치였던 0.8% 감소와 직전분기 0.8% 감소를 모두 밑돌았다. 마켓워치는 이날 “임금 인상률 부진에 개인 소비가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번 4분기 GDP 마이너스 전환의 가장 주된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함께 발표된 외부 수요는 전분기에 비해 0.1% 증가에 그쳐 전분기 기록과 동일했다.
코다마 유이치 메이지야수다생명보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GDP가 다시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일본 경제가 약하다는 의미”라며 “현재 회복시킬 동력이 없는 상태로 향후 전망도 어둡다”고 말했다.
최근 일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