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GDP 확정치, 부양론에 힘 싣나
연율 1.5% 감소 예상…7월 전 기준금리 -0.2% 전망도
2016-03-06 09:00:00 2016-03-06 09:00:00
일본의 지난해 4분기(10~12월·회계연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일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추가 부양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한 일본 시민이 도쿄에 위치한 아울렛 매장에서 진
열된 상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최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오는 8일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를 발표한다. 통상적으로 일본의 분기별 GDP는 예비치와 확정치 두 차례에 걸쳐 발표된다. 지난달 15일 내각부에 따르면 4분기 GDP 예비치는 전분기에 비해 0.4% 감소했다. 연율 기준으로는 1.4% 감소를 기록했다.
 
현재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역시 예비치에 이어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부 시장전문가들은 현재 연율 기준 확정치가 예비치보다 더 악화된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비관적인 전망은 최근 발표되고 있는 부진한 경제 지표와 연관된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1일 지난해 4분기 자본지출 증가율이 연간 기준 8.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8.8%)와 직전월 기록(11.2%)을 크게 하회한 것이다.
 
다이이치생명연구소의 신케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금융시장의 혼란이 이 기간 기업의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4분기 GDP 확정치에 자본지출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일본의 생산과 무역, 소비 지표도 최근 3개월 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 증가했지만 11월과 12월은 각각 1.0%, 1.4% 감소했다. 수출 증가율의 경우 10월 -2.1%를 기록했고 11월과 12월에는 각각 -3.3%, -8.0%를 기록했다.
 
가계지출 증가율 역시 10월(-2.4%)에 이어 11월과 12월에도 각각 -2.9%, -4.4%로 감소폭을 확대했다.
 
올해 1분기 성장률도 벌써부터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1일 일본 경제연구소(JCER)는 1월 일본의 GDP가 수출 악화와 내수 침체 탓에 전월에 비해 0.4%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두 개 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면 기술적 침체로 평가된다. 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이 경기 침체 위기를 피하기 위해 부양책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토 히로아키 토카이 도쿄 리서치센터의 전략가는 “글로벌 경제 부진 여파로 4분기 일본 GDP 확정치도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본다”며 “성장 동력이 강력하지 않은 만큼 BOJ는 부양을 위한 추가 예산을 편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는 4일(현지시간) 전략가들이 BOJ가 7월 전에 기준금리를 현행 연 -0.1%에서 -0.2%로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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