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2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예상치를 밑돈 지표 결과에 일본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도쿄 남부에 위치한 요코하마의 항구에 굴착기
들이 늘어서 있다. 사진/로이터
1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전분기에 비해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직전분기의 0.3% 증가와 사전 전망치인 0.3% 감소를 모두 하회하는 결과다.
연율 기준으로 환산한 GDP 예비치 역시 1.4% 감소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였던 1.2% 감소와 직전분기 1.0% 증가를 모두 밑돌았다. 이로써 일본의 GDP 성장률은 지난 3분기(7~9월) 플러스 성장을 벗어나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GDP 세부 항목별로 보면 기업들의 자본지출은 전분기보다 1.4% 증가해 전망치였던 0.2% 감소와 직전분기 0.6% 증가를 상회했다.
하지만 일본 GDP의 60% 정도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전분기에 비해 0.8% 감소해 전망치였던 0.6% 감소와 직전분기 0.4% 감소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날 개인 소비 부진이 이번 4분기 GDP 마이너스 전환의 가장 주된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함께 발표된 외부 수요는 전분기에 비해 0.1% 증가에 그쳐 예상치 0.2% 증가를 하회했다. 로이터는 이날 “일본의 핵심적인 무역파트너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수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외부 수요가 국내 수요 부족분을 상쇄시켜주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케다 아츠시 이토추 전략가는 “최근 엔화 강세 기조에 기업들의 올해 자본 지출과 수출 전망은 더욱 밝지 않다”며 “일본 경제에 먹구름이 가득 꼈다”고 말했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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