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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년생부터 91년생까지…“청년문제 얘기해보자“
서울시, 청년문제 범사회적 대화기구 ‘대청마루’ 출범
2016-02-18 17:21:50 2016-02-18 17:22:33
20대부터 80대까지 3세대를 아우르는 청년문제 범사회적 대화기구인 ‘대청(大靑)마루’가 공식 출범했다.
 
서울시는 18일 오후 3시30분 서울시청 신청사 8층 간담회장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대청마루 위원 등 25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청마루’ 출범식을 갖고 1차 전체회의를 열었다.
 
대청마루는 예로부터 남녀노소가 모여 집안의 중요한 문제를 의논하던 장소적 의미를 담아 ‘대’한민국 ‘청’년을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라는 뜻이다.
 
1934년생인 남재희 전 노동부장관부터 1991년생인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까지 장하성 고려대 교수,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김정현 쉐어하우스 우주 대표, 윤태호 작가, 손아람 작가 등 각계 인사 22명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는 청년 실태와 서울시 정책 추진경과를 살펴본 후 대청마루 향후 활동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정부에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논의기구’ 구성을 공식 요청했으며, 우선적으로 시 차원의 대화기구를 운영하고 향후 중앙정부 등과도 소통의 폭을 넓혀나갈 예정이다.
 
대청마루 활동 목표는 ▲청년문제 사회적 공감대 확산 ▲청년문제 각계각층 의견 수렴 ▲청년문제 해결 위한 사회적 약속이다.
 
사회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각 위원들은 포럼, 타운홀미팅, 좌담회, 토크콘서트, 강연, 기고 등 다양한 방식으로 노동자, 기업, 정책연구기관, 정당,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각계 각층 사람들과 수시로 만나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한다.
 
또, 두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전체회의를 개최해 위원들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서로 공유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년문제를 일자리에 한정하지 않고 주거, 부채, 건강, 복지 등 종합적인 접근으로 고용 중심의 해법에서 벗어나 세대 간 약속, 중앙과 지방의 약속, 시민의 약속이라는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계획이다
 
산업화 시대에 청년을 보낸 남재희 전 장관은 “청년문제는 외국에서도 관심을 가질 정도로 어려운 문제인 만큼 묘안을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일거에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쌓이고 쌓이면 점진적으로 결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화 시대에 청년을 보낸 이태수 대통령자문양극화및민생대책위원회 위원은 “청년 시절에 민주화 기틀을 세우는데 일정 성과를 거뒀다지만, 기성세대가 되니 우리 사회 청년들에게 매우 비통한 심정으로 사죄하고 싶다”며 “청년문제가 정쟁을 뛰어 넘어 사회적 화두가 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 ‘헬조선’ 시대에 청년으로 살고 있는 문유진 복지국가 청년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청년들은 기지개도 못 피는 고시원에서 잠을 포기하고 알바를 전전하며 절망 속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세대간 누가 더 힘든가’보다 청년들이 자립 기반을 갖고 사회안전망 속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원로·전문가·청년 모두가 한 자리에 모인 만큼 소박한 행복마저 포기해야 하는 이 땅의 청년들이 더 지치기 전에 구체적인 해법을 줘야한다”며 “청년문제보다 시급한 문제가 없는 만큼 중앙·지방 구분 없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간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청년문제 해결 범사회적 대화기구인 대청마루 위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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