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 갈등’ 집안 싸움 점입가경
김태호 “당 꼬라지 잘 돌아간다”
공천관리위서도 계파 갈등…이한구, 김무성 향해 “기득권”
2016-02-18 15:44:44 2016-02-18 15:48:36
20대 총선 공천 규칙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내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막말 설전을 벌이더니 18일에는 급기야 김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 한 자리에서 정면충돌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례적으로 모두발언을 하지 않았다. 서 최고위원도 마이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등 전날 있었던 갈등의 확전을 자제하려는 듯 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회의 말미에 “일부 최고위원들이 오해가 있을 수 있는 말씀을 하셔서 제 입장을 간단하게 말씀드린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는 원유철 원내대표가 이 회의에서 “공천관리에 있어서 당헌당규에 따라서 하면 된다. 공천관리를 자의적이나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지 않아야 한다”며 김 대표를 압박한데 대한 반응이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했는데 독자적이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당헌당규의 정신”이라며 거들었다.
 
보다 못한 김 대표는 “저는 새누리당 대표로서 공천관리위원회가 당헌당규의 입법 취지에 벗어나거나, 이 최고위원회에서 의결된 공천룰의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를 하는 것을 제어할 의무가 있고, 앞으로 이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서 최고위원은 참을 수 없다는 듯 “저도 한 말씀 드리겠다”며 “대표 개인의 생각이 공천관리위원회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독선적으로나, 당이 대표 독단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맞불을 놨다.
 
이어 김 대표는 다시 마이크를 잡고 “같은 말을 반복시키는데, 당헌당규에서 벗어난 공관위의 행위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도 곧바로 “앞으로 그런 언행도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사람의 말다툼을 지켜본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 꼬라지가 참 잘 돌아간다"며 혀를 찼다.
 
이어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전체회의에서도 계파 간 입씨름이 재연됐다. 이날 공관위 6차 회의에서 이 위원장은 “개혁공천을 하겠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역사상 처음 실천하는 상향식 공천 제도를 취지에 맞게 공정하게 실시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 뒤 비공개 회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때 비박계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이 “위원장이 너무 독단적으로 회의를 운영했고 앞으로 그런 일 다시는 없겠다고 이야기했다. 그 부분에 대해 한 말씀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에게 다시 사과를 하라는 뜻이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어제 공관위 위원들이 내부 이견이 있는 게 노출이 되니까 이 부분을 어떻게 논의해야 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이것이 비박, 친박 계파의 이해로 비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이것은 개혁을 하겠다는 사람하고 기득권을 수호하겠다는 사람들 간에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김 대표를 겨냥하는 듯한 말을 했다.
 
이어 비공개 전환을 선언하자 황진하 사무총장이 “홍문표 의원이 말한 상황을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잘 모른다”며 또 다시 사과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또 시작이냐”며 “기자들 있는데 그러지 말고, 꼭 그렇게 해야 하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하지만 황 총장은 아랑곳 않고 “합의되면 확실히 얘기하겠다는 게 분란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이 위원장을 제지했지만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김 대표 등 비박계는 빠르면 19일 의원총회를 통해 상향식 공천에 대한 의원들의 추인을 다시 받아 친박계의 상향식 공천 무력화 시도를 저지한다는 구상이다. 김영우 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요건이 어제 부로 갖춰졌다”며 “공관위 상황을 보면서 언제 할지는 미정이지만 준비는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최고위원 등 친박계는 의총을 열어도 모든 것은 최고위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최고위에서 친박계가 수적으로 우세하다는 점을 믿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새누리당의 공천 룰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무성 대표가 서청원 최고위원과 언쟁을 벌인 뒤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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