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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37년만에 빗장 풀린 이란…영향력 확보 본격화
이란 시장 잠재력 주목 vs. 안보 관련 감시 필요
2016-01-18 15:10:06 2016-01-18 15:13:08
37년간 이어져온 국제 사회의 대 이란 제재가 해제되면서 이란은 경제 회복에 주력하며 영향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경제 역시 성장 잠재력이 큰 이란 내수 시장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란은 단일 경제시장의 성장성을 가진 동시에 언제든지 군사적으로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 이란 내수시장 잠재력에 주목
 
17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연설을
위한 테헤란 의회에 출석했다. 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와 동시에 글로벌 기업들이 이란 내수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는 이란 현지 언론을 인용해 프랑스 에어버스가 이란 측에 민간 항공기 114대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일랜드 언론 아이리쉬타임즈는 이란이 유럽 항공기를 100대 이상 구매한 것은 국제사회로의 이란 복귀의 최초 거래이자 중동 지역의 경제 변화의 중요한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 역사상 상당히 중요한 시기”라며 “제재 해제로 인한 강대국들과의 교역은 이란 경제 역사의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로 이란의 자동차, 항공기 등 기반 시설이 상당히 낙후됐으며 금융시장 역시 정체됐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20년 전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 이후 글로벌 교역시장에 복귀한 이래 가장 큰 단일 경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인구 8000만명의 내수 시장과 4000억달러에 달하는 자원 부국의 경제 규모는 글로벌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세계은행(WB)은 대 이란 제재 해제로 올해 이란의 경제성장률이 5.8%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9%에서 무려 3.9%P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2017년에는 6.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WB는 이란의 석유 수출이 경제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국가와 서방국과의 교역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글로벌 소비 시장의 4%에 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석유회사 BP는 이란의 천연가스 연료 매장량이 34조m3으로 전세계의 18%를 차지하고 있으며 원유 매장량 역시 전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로 하루 평균 115만7800만배럴까지 생산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융기관에 대한 해외 투자 재개와 자동차 산업, 건설 시장까지 이란 경제 성장에 미칠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브라힘 프라이핫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금융 제재 해제로 투자 자금이 확대되는 것이 이란 경제 재건의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군사적 위협 경계 목소리도 있어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란의 복귀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막혀있던 이란 내수 시장에 대한 가능성은 기대되나 전세계 안보에는 위협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경제 재제가 풀린 직후 이란이 위협적인 군사적 행동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막대한 자원과 인구를 토대로 중동 국가 내 영향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이는 안보 위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은 핵무기 개발과 테러 조직을 지원하는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핵 개발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커진 만큼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모든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이란의 국제사회로의 복귀를 환영하는 한편 공화당 내에서는 이란의 핵개발 가능성을 비판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탄도 미사일 관련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핵무기 개발의 길을 봉쇄하는 동시에 미사일 제재로 또 다른 위협에 대해서는 언제든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라고 평가했다.
 
독일 역시 이란과의 교역에 대해 기대와 우려 섞인 시각을 보였다. 독일 상공회의소는 “중국과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 약화되고 있는 수요를 이란 내수 시장에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독일 기업들이 잃어버렸던 시장 점유율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독일 정부는 "글로벌 경제 내에서 이란 복귀의 가장 큰 수혜자로 독일을 꼽고 있으나 완전한 경협 효과를 보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독일 정부가 이란과 대치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유대인들의 반발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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