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다문 최태원…SK, 새해부터 '뒤숭숭'
혼외자 고백에 취재진 북새통, 사생활 추가언급 없어
2016-01-04 17:11:30 2016-01-04 17:11:48
'혼외자 고백'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그룹 신년 행사에 참석하며 올해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사생활 관련 추가언급은 없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으로 예정된 신년회 시작 5분 전에 취재진을 피해 다른 통로로 행사장에 들어갔다. 입구마다 최 회장의 모습을 담으려는 취재진으로 북적였고, SK는 수십명의 인력을 배치해 출입문을 경비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취재진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 상황에서도 최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앞으로 사생활 문제와는 별도로 회사 경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본인이 먼저 잘못을 인정하고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도 관심이 개인사에 집중될까 우려해왔다"며 신년회를 비롯한 그룹 일정이 최 회장의 개인사로 타격을 입을 것을 걱정했다.
 
지난해 8월 특사로 풀려난 최 회장은 이날 3년 만에 신년회를 직접 주재했다. 구속 직전인 2013년 1월에는 중국에서 화상 연결로 신년회를 챙겼고, 수감 이후에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최 회장을 대신해 신년회를 주재해 왔다.
 
최 회장은 이날 힘찬 어조로 "패기를 앞세운 실행력으로 기업들이 경영위기를 극복해 기회로 만들어내고 국가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저와 모든 CEO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그룹이 창사 최초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낸것은 땀 흘려준 구성원들 덕분"이라며 "개별 회사의 환경과 사업구조 특성에 맞게 경영시스템을 설계, 업그레이드해 실행력을 높이고 경영 인프라 수준을 높여 시너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또 자신의 처지를 감안한 듯 솔직함과 신뢰의 기업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정착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솔직하게 소통할 때 비용이 줄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생활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김창근 의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정철길 에너지·화학위원장, 임형규 ICT위원장,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임직원 등 500여명이 집결했다. 이날 신년회는 사내방송을 통해 전 계열사에 생중계됐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2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를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돌입했다.
 
4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6년 SK신년회에서 최태원 회장(오른쪽)이 임직원들과 신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SK그룹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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