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박원순·이재명 "복지가 시대정신"
문 "남은 사람, 집안 일으켜야"…박 "통합은 필승, 분열은 필패"
입력 : 2015-12-20 16:18:40 수정 : 2015-12-20 16:18:40
새정치민주연합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성남시장이 20일 한자리에 앉았다. 이들은 당내 분열 움직임에 안타까움을 보였고, 박근혜 정부의 복지 후퇴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문 대표와 박 시장, 이 시장은 이날 새정치연합 '박근혜 정부 복지후퇴 저지 특별위원회'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토크 콘서트에 나란히 참석했다. 세 사람은 모두 자신의 처지를 돌에 비유하며 입을 열었다. 문 대표는 "요즘 처지가 설악산 흔들바위와 같다"며 "분열된 모습을 보여드려서 송구스럽고 가시방석 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스스로를 "서울의 흔들바위"라고 표현했다. 청년수당, 서울역 고가 공원화 등으로 사사건건 정부·여당과 부딪힌 처지를 빗댄 것이다. 청년배당·공공산후조리원으로 정부와 갈등을 빚은 이 시장도 "난 길에서 치이는 돌멩이다. 모난 돌이라며 자꾸 차는 사람들이 있는데, 복지가 사회 전면에 떠올라 만족감도 있다"고 했다.
 
이들은 불평등을 지적하고, 복지를 시대정신으로 꼽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문 대표는 "불평등은 사회 통합을 가로막는 데 그치지 않고 저성장 늪에 빠뜨리고 있다"며 "소득·자산 모두 세계에서 불평등이 가장 심하다. 야권과 시민사회가 불평등을 없애는 데 앞장 서야 한다"고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지난 3년간 당사자들과 일자리·주거 등 청년보장 정책을 만들었다"며 "지방정부는 지역 현실을 반영해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만드는데, 중앙정부는 획일적으로만 몰고 간다"고 꼬집었다. 이 시장도 "중앙정부는 복지를 낭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자체의 독자적인 복지 정책 1500개가량을 폐지하라고 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계층 645만명에게 피해를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교부금을 깎겠다는 무기와 입법권을 침해하는 시행령 통치로 지방자치마저 국정화한다. 부정부패 안 하고 예산 관리 잘하면 얼마든지 복지를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 탈당으로 촉발된 당내 혼란도 관심사였다. 문 대표는 "남은 사람이 뭉쳐서 집안을 일으켜야 나간 사람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 낙관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당이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 현실에서 국민이 당을 걱정하는 상황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며 "통합은 필승이고, 분열은 필패"라고 했다.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11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문 대표(15%)와 박 시장(12%), 이 시장(2%)은 당내에서 1~3위를 기록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박원순 서울시장(왼쪽부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재명 성남시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콘서트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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