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증권가는 국내증시가 급락 이후 하루 만에 반등하며 1980선에 진입했지만, 상승탄력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 속 추석연휴를 앞두고 코스피시장 거래가 감소하고 있는 점, 기업들의 실적둔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 등에 주목했다. 또한 이날 발표되는 중국의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에 하락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4.23포인트(1.23%) 하락한 1942.74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79.72포인트(1.09%) 밀린 1만6330.47로, 나스닥종합지수는 72.24포인트(1.5%) 내린 4756.72로 거래를 마쳤다.
NH투자증권-강한 상승탄력 기대는 무리
코스피가 지난 21일 1.6%의 급락세 이후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1980선에 재진입했다. 그러나 다음 주 추석연휴를 앞두고 코스피시장 거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강한 상승탄력을 기대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지난 4월 고점과 8월 저점의 50% 되돌림 지수대인 2000선에 근접했다는 점도 기술적 측면에서의 부담요인이다. 또한 현재 시점이 3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있어 향후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국내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G2(미국·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점은 상대적으로 내수주에 대한 관심을 확대시키는 요인이다. 23일 중국의 9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가 예정되어 있는데, 블룸버그 예상치는 47.6p로 전월(47.3p)대비 소폭 개선될 전망이지만, 기준선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는 점에서 모멘텀을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미국의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의 경우 기준선을 소폭 웃돌고 있지만, 절대 레벨자체가 지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유안타증권-9월 거래대금 감소…기관 수급 영향력 확대
9월 들어 거래대금은 크게 감소했다. 9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9000억원으로 2월 이후 처음으로 5조원을 하회하고 있다. 증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외국인 매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6월부터 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은 6월 1조1000억원, 7월 1조8000억원, 8월 4조1000억원, 9월 1조1000억원 등 4개월 연속 순매도로 대응 중이다. 외국인 매도 속 상대적으로 기관의 수급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데, 기관은 8월 3조원에 이어 9월에도 1조6000억원을 순매수, 2개월 연속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고 있다. 한편, 개인 매수세는 8월 들어 한풀 꺾였고, 9월 들어서는 순매도(1조1000억원)로 전환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
KDB대우증권-글로벌 증시, 기존 박스권 하단의 저항 지속
글로벌 증시는 대체적으로 단기 저점을 확인한 가운데 방향성 탐색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Fed)은 기준금리를 동결하였지만, 중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기에 당분간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증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 후반으로 갈수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관망하면서 방향성이 나타나기 전까지 신중하게 투자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벙커 심리(Bunker Mentality)'가 나타날 것으로 판단된다. 벙커심리란 포탄이 쏟아지는 데 위험스럽게 머리를 내밀지 말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안전하게 머리를 수그리고 있자는 것이다.
(자료제공=유안타증권)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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