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기업들이 하고 있는 핀테크 사업 등은 중국에서 이미 몇 년 전에 뛰어들었던 분야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좋은 머리와 민첩성, 근면성 등을 살려서 이를 따라잡자면 젊은 사람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조직문화가 뿌리박혀야 합니다."
김광현 디캠프 기업가정신센터장. 사진/디캠프
김광현 디캠프 기업가정신센터장(
사진)은 "과거 권위적인 문화가 남아있는 한 우리는 혁신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며 "제조업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조직문화 혁신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30대 안팎 젊은층이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아직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리더자리에 있습니다. 젊은층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조직 내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위에서 지시하는 것을 따르는, 창의성이 발휘되기 힘든 분위기가 아직도 많아요."
스타트업 중심의 21세기 사업방식이 주목받고 있고 우버와 에어비엠비, 알리바바 등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시대다. 반면 우리는 그만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 상황에서 좋은 플레이어들이 나오게 하려면 많은 부분을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3월 개관한 디캠프는 설립 초기부터 이전과는 다른 형태의 창업지원기관을 표방하고 있다. 공간배치에서부터 각종 행사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으로 창업자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원 가입 후 멤버십 승인을 받으면 4층 협업공간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2층 라운지는 누구나 와서 사람을 만나고 일할 수 있도록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5층 보육공간에는 성공가능성이 큰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이 입주해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고요. 6층 다목적 홀에서는 스타트업 데뷔무대인 '디데이', 컨퍼런스나 데모데이에 이어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게 하는 '디파티' 등을 지속 개최해 창업생태계 활성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예비창업자의 사업 시작을 돕는 것부터 투자기회 제공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사실 디캠프의 시설은 자세히 보면 화려한 편은 아니다. 차고나 옥상에서 시작하는 스타트업 문화에 걸맞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철학이 반영됐다. 6층 다목적홀에 쌓여있는 나무팔레트는 상황에 따라 식탁과 의자, 즉석회의 테이블 등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다양한 행사도 보여주기식을 지양하고 내실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매달 마지막주 금요일 디캠프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디데이(D.DAY) 행사 모습. 사진/디캠프
김 센터장은 디캠프 특유의 스타트업 문화가 강남권에 퍼지고 있으며,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창업열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은 대기업을 그만둔 30대 초·중반의 사람들이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상당수입니다. 창업 분위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정에서 디캠프가 할 수 있는 역할을 하려 합니다. 하반기에는 몇몇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돌면서 지원 가능한 부분을 돕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인재들이 뛰어들어 성공케이스를 만드는 선순환구도가 조금씩 형성되는 상황에서 이를 완성하려면 관련 기관과의 협력도 필요하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를 위해 각 창업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스타트업코리아 라운드테이블이 매분기 진행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금 시점이 우리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에 퍼지고 있는 창업열기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바꿔주는 노력이 없다면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스타트업이 빠르게 결실이 나지 않는 분야인 만큼 단기간에 결과를 내려는 욕심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설립 2년 반이 된 디캠프의 경우에도 이제야 결실이 조금씩 나오는 단계에 있습니다. 지금 활성화되고 있는 창업열기가 성과로 나오기까지는 향후 3~4년은 걸릴 겁니다. 그 때까지는 관련 기관들이 어려운 점을 도우면서 사회 전반에 창의적인 스타트업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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