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영기자] "창업에 관한 아이디어와 의견은 물론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학수고대했다"
'조직의 부품'이 아닌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6년간 몸 담았던 삼성전자에 사표를 제출하고, 한달 전 창업한 이원재(35) 베컨(Veckon) 최고기술책임자(CTO) 는 다른 스타트업이나 예비창업자들과 교류하기 위해 개관 이후부터 줄곧 디캠프를 찾고 있다. 베컨은 웹브라우저를 이용한 영상통화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이다.
그는 "디캠프(D.CAMP)에서는 다른 예비창업자나 창업자 등과 의견을 교류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맞고 비전을 공유하는 인력도 찾을 수 있는 데다, 다른 스타트업과 기술교류도 할 수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머리 맞대는 게 솔루션"..스타트업 교류공간 역할 '톡톡'
2일 업계에 따르면 디캠프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지원으로 지난달 27일 문을 열었다. 디캠프(D.CAMP)의 디(D)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별칭인 '드림뱅크'에서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디캠프는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투자자, 창업지원 기관들이 서로 교류하고 파트너십을 형성하기 위한 일종의 '터'를 제공한다. 물리적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시켜 아이디어를 키우고 협업을 돕는다는 취지다.
한마디로 협업, 보육, 네트워킹 등 창업 지원의 핵심 요건들을 한 자리에서 충족시킨다는 의도다. 디캠프 관계자는 "이 정도 규모와 체계를 갖춘 스타트업 교류 공간은 서울에서 이 곳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 강남구 선릉 정릉 맞은편에 자리한 디캠프는 신축건물의 4층에서 6층을 사용한다. 4층에는 협업공간, 라운지, PT룸 등이 있고, 5층에는 교육 공간과 인큐베이팅 공간이 있다. 6층은 회의실과 다목적룸으로 구성돼있다
디캠프 4층 협업 공간은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이동식 책상과 의자가 마련돼 있다. 15명 정도의 스타트업 관계자와 예비창업가들이 각자 노트북으로 자신의 일을 하는가 하면 서로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창업 아이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고 받았다.
◇1일 디캠프(D.CAMP) 4층 협업공간에 예비창업가와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모여있다.
모바일 게임업체를 창업한 홍종덕 YHOW 대표(33) 역시 "다른 예비창업자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디캠프에 왔다"고 말했다.
무역회사에서 4년 동안 일했던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할 때 주변의 반대가 많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싶었다"며 "창업 과정을 통해 얻는 점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하는데, 지금 도전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디캠프 '무료사무실' 제공..스타트업 성장 플랫폼 목표
예비 창업자들이 보통 사무실을 임대하려면 보증금과 월세 100만원 정도를 지출한다. 디캠프는 창업사관학교 출신이나 K스타트업 출신 등 일정조건을 갖춘 예비창업인들에게 3~6개월간 무료 사무실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의 우수졸업자 5개 팀과 앱센터운동본부가 주도하고 구글 등이 지원하는 K스타트업 2개 팀이 무료 사무실을 이용중이다.
디캠프 사무실을 이용하는 김동현 푸르미르 엔터테인먼트 대표(29)는 "최대 6개월 간 무료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블리자드에서 일했던 김 대표는 감동을 주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푸르미르 옆 사무실을 이용하는 최민호(32) 센텐스 직원도 "사무실 임대 공간이 무료인 점은 스타트업에게 큰 도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타트업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고, 창업아이템의 성공 가능성이 있어 이 일을 시작했다"며 "주위의 염려와 걱정이 많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센텐스는 이미지나 글을 디바이스 간에 손쉽게 이동시키는 클립픽(CLIPPICK)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기업이다.
이나리 디캠프 센터장은 "개관이후 첫날에는 3명, 둘째 날에는 6명, 오늘은 15명 정도의 예비창업자들이 협업공간에 찾아왔다"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곧 이 공간이 스타트업 관계자와 예비창업자들로 북적 거릴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어 "디캠프센터는 스타트업 기업이나 예비 창업자들이 서로 네트워킹할 수 있는 생태계 허브"라며 "자생적으로 스타트업들을 성장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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