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사옥 사진/팬택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파산 선고일에 인수자가 나타났다. 이로써 팬택은 네 번째 회생 기회를 맞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제3파산부(재판장 윤준)는 지난 16일 팬택이 옵티스 컨소시엄과 인수합병(M&A)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을 허가했다.
법원은 당초 이날 팬택에 대한 법정관리 폐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옵티스측이매각 주간사인 삼성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에 팬택 인수 의향을 타진하며 기사회생했다.
앞서 팬택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두 차례 공개매각과 한 차례 수의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에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는 지난 5월 스스로 법원에 법정관리 폐지를 요청했다. 사실상 파산 절차에 돌입한 것.
옵티스측이 인수자로 나서며 상황은 반전됐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옵티스측이 팬택에 대한 실사를 마친 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 다음달 17일까지 투자계약을 체결해야 안심할 수 있다.
팬택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앞서 세 번이나 인수가 무산됐기 때문에 실제 계약이 체결될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것.
팬택 인수의사를 밝힌 옵티스는 미국계 사모펀드 EMP인프라아시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옵티스는 광디스크 저장장치(ODD)와 그 핵심부품을 연구개발 및 생산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AF 엑츄에이터와 손떨림 보정(OIS) 기능등 카메라 부품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옵티스는 M&A를 통해 사세를 키우고 있다. 2012년 삼성전자 필리핀 ODD 생산법인 세필을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삼성과 도시바의 합작법인인 도시바삼성스토리지테크놀러지(TSST) 지분을 49.9% 인수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옵티스의 팬택 인수시도 역시 그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옵티스측은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기술인력과 특허권을 4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따른 보증금 5%도 납부했다. 단, 팬택 김포공장(350억원)과 전국 애프터서비스(AS)센터(200억원) 등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공장과 AS센터는 예정대로 파산절차를 밟아 경매처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과 다르게 펀드를 유치하는 등 옵티스측의 인수 의사가 강하고 구체적"이라며 "옵티스가 국내 중견기업인 만큼 해외 기술유출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졌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 있다.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실사 과정에서 양측이 인수조건과 가격 등에서 이견을 보이거나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매각시도가 좌초될 수 있다.
만약 문제없이 본계약이 체결되면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후 채권자들을 모아 관계인집회를 열어 동의를 얻게 된다. 팬택 인수대금으로 채권자들에 대한 변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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