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자본부족규모 막판 축소"<WSJ>
연준, 은행들 항의.설득 수용
2009-05-10 09:41:00 2009-05-10 10:34:52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9개 금융회사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기 전 해당 업체들과의 협의를 거쳐 이들의 자본부족분 발표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달 각 업체에 대한 잠정 평가결과가 통지됐을 때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의 임원들은 연준이 자신들의 자본부족 규모를 부풀렸다면서 분노했다고 전했다.
 
평가 대상 업체 중 상당수는 앞으로 예상 손실을 매출 확대와 공격적인 비용절감 노력으로 상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이를 무시했다고 항의했고, 일부는 현재 진행 중인 계약이 성사되면 자본이 확충될 것이라면서 이를 반영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연준은 소송 가능성 등을 우려해 이중 일부 업체의 지적은 수용하기도 했고 일부는 일축했으며, 이로 인해 일부 업체의 자본 부족분은 발표 직전에 대폭 삭감됐다.
 
예를 들어 BoA의 경우 당초 추산된 자본부족 규모는 500억 달러였으나 최종 발표에서는 339억달러로 줄었고, 웰스파고도 발표된 수치는 137억달러였지만 1.4분기 실적과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기 전 수치는 173억달러였다.
 
웰스파고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하워드 앳킨스는 "결국 우리는 수치에 합의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숫자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특히 매출전망에 대한 연준의 추정에 불만을 표시했다.
 
핍스서드 뱅코프도 자본부족 규모가 26억달러에서 11억달러로 줄었다.
씨티그룹은 임원들이 현재 진행중인 계약의 자본확충 효과를 고려해줄 것을 요구해 350억달러에서 55억달러로 대폭 감소했다.
 
선트러스트뱅크스는 은행이 연준의 계산상의 오류를 발견해 지적함으로써 자본부족분이 22억달러로 줄었다.
 
PNC파이낸셜은 반대로 자본확충이 필요 없을 것으로 안심하고 있다가 최종 결과에서 6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신문은 금액 축소와 함께 금융당국이 사용한 기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는 연준이 금융회사의 자본수준 측정시 유형자기자본(TCE)을 기준으로 사용할 것으로 생각했었으나, 연준은 이와 달리 기본자기자본(Tier1)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RBC캐피털마켓츠의 애널리스트인 제러드 캐시디는 유형자기자본을 사용하면 19개 업체의 총 자본부족 규모가 680억달러 이상 커질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애초 통보된 것보다 부족분이 확대된 경우도 있다면서 테스트의 엄격한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업계의 반응을 감안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지난 7일 연준은 테스트 결과 19개 금융회사 중 10개 업체가 총 746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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