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렸던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
나들이 철을 맞아 4월 이후 꿈틀거리기 시작한 소비시장은 5월 황금연휴를 맞아 활기가 넘쳐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도 수출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가 활성화될 경우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빨리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소비진작을 위한 정부의 세제 지원이 5월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소비경제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 매출은 4월에 이어 5월 황금연휴 동안 큰 폭으로 성장했다.
지난 4월 전년 동기 대비 2.7%에서 최대 5.4%까지 매출이 증가한 주요 백화점들은 5월 황금연휴 동안 기존 점을 기준으로 3.0∼5.8%의 매출 신장률을 달성했다.
5월 황금연휴기간 동안 신세계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이 5.8%로 가장 높았고 갤러리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매출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5%, 4.0%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3.0% 증가했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특수가 인플루엔자A(신종플루)와 엔저 현상으로 기대치를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내국인들의 소비 기여도가 커졌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향후 내수 활성화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 동안 소비심리 부진으로 고전하던 대형 마트도 황금연휴 기간에는 수혜를 입었다.
롯데마트는 지난 1∼5일 매출규모가 전년 동기에 비해 7.8%나 늘었다. 업계 1∼2위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경우 이 기간에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4%, 1.1% 성장해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 3월 마이너스 성장한 데 이어 4월 이후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금연휴를 맞아 행락객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행락지에서의 매출 신장도 두드러졌다. 보광훼미리마트가 등산로, 놀이공원, 박물관 등 행락지 주변 70개 점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 1∼5일 매출은 41.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시장도 5월을 기점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이달부터 지난 1999년12월31일 이전 등록 차량을 가진 소비자들이 노후차를 폐차 또는 양도하고 신차를 2개월 내 신규 등록하는 경우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등록세의 70%를 면제해주고 있다.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내수 판매 대수는 전월에 비해 1.1%가량 줄었지만 이는 세금 혜택을 볼 수 있는 5월로 차량 구입을 미룬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차량 구매시기를 4월에서 5월로 미룬 수요가 1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완전한 소비심리 회복에는 의문표를 찍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신창목 박사는 “설 연휴에는 특수가 사라졌지만 이번 연휴에 특수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소비심리가 바닥을 탈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택 연구원도 “경제지표가 반등 추세를 보이면서 소비심리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미뤘던 소비가 다시 살아나고 심리적인 구매 위축이 완화된 것이어서 향후 빠른 회복보다는 지지부진한 소비심리 회복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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