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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기업 지속지수)이렇게 평가했다
2015-05-10 10:00:00 2015-05-10 10:28:46
토마토CSR리서치센터(센터장 안치용)의 ‘2015 대한민국 500대 상장기업 지속지수’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수준을 측정하는 평가 틀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수준을 평가한다고도 볼 수 있으나, 기업 자체의 수준과 함께 그 기업이 사회를 지속가능한 사회로 만드는 데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가를 동시에 파악하려는 시도이다.
 
◇재무 성과와 비재무 성과의 동시 측정
 
지속가능사회는 경제적 성장을 계속하면서 후세를 위한 환경책임을 다하고, 동시에 사회를 구성하는 집단·계급·계층이 조화롭게 공생하는 사회로 규정된다. 기업에게는 경제·환경·사회 3개 부문에서 고르게 높은 성적을 내면서 이윤·지구·사람의 3P를 핵심가치로 채용한 지속가능 경영, 사회적 책임경영, 기업시민경영 등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토마토CSR리서치센터의 ‘500대 상장기업 지속지수’는 기업이 경제·환경·사회 3개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평가하는 수단이다. ‘지속지수’는 기업의 재무 성과와 비재무 성과를 종합해 평가한다.
 
‘지속지수기획위원회’(위원장 안병훈 카이스트 명예교수)로부터 자문을 받아 만든 평가지표는 세계 유수 기업이 지속가능 보고서를 낼 때 기준으로 삼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준거로 삼았다. GRI는 앞서 언급한 TBL(Triple Bottom Line 경제·환경·사회 성과)을 진술하는 객관적이고 공인된 형식이다.
 
‘지속지수’는 향후 다가올 ‘지속가능성 라운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고려를 담았다. 지속지수는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진술 틀인 GRI를 기본으로 하면서도 GRI에서 배제된 경제성과를 면밀히 측정해 반영했다. 평가지표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사회적 책임(SR)에 관한 가이드라인(ISO 26000)’ 또한 반영되었다.
 
결론적으로 ‘대한민국 500대 상장기업 지속지수’는 GRI와 ISO26000이란 공개되고 공인된 지속가능에 관한 국제 규준에 바탕한 종합적인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평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계량평가가 중심이 된 TBL 측정에다 명성평가를 결합하였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평가에 관한 한 한국을 대표하는 지표인 셈이다.
 
안치용 토마토CSR리서치센터장은 “지속가능한 기업이라고 할 때 흔히 장기 생존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떠올리는데, 이때 장기 생존 가능성은 의미 있는 장기 생존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자체만 지속가능해서는 안 되고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할 때 지속가능 기업”이라며 “‘지속지수’는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모두 고려하는 방식으로 평가방법론을 구축하였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인 지표구성
 
토마토CSR리서치센터의 ‘대한민국 500대 상장기업 지속지수’는 경제, 사회, 환경, 명성 등 4개 부문으로 나뉜다. 만점은 2000점이며, 경제 부문이 1000점, 사회 부문 500점, 환경 부문 300점, 명성 부문 200점으로 나머지 1000점을 차지한다.
 
경제 부문은 주요 재무 비율(300점), 지속 성장성(250점), 이해 관계자(200점), 지배구조(250점) 등 4가지 영역에서 13개 항목을 평가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제공한 지배구조 점수를 제외한 모든 경제 부문 항목은 기업의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했다.
 
평가 시점은 2014년 12월 31일이며, 이를 기준으로 직전 3년치 자료에 근거했다. 최근 연도에 가중치를 둬서 2014년 50%, 2013년 30%, 2012년 20%의 비중을 주었다. 재무 자료의 가공은 와이즈FN에서 맡았다. 평가항목은 모두 51개다.
 
주요 재무 비율 항목에서는 총자산회전율, 총자산영업이익율, EBITA, 매출액성장률, 이자보상배율을 조사하여 순위대로 구간을 나눠 1~30점을 주는 방식을 취했다. 지속성장성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주가상승률, PER, PBR, R&D, 설비투자수준을 조사하여 같은 방식으로 점수화했다. 주가는 개별 기업이 속한 업종의 주가와 비교했다. 지속성장성을 반영하는 R&D 항목에서는 서비스 등 업종에 따라 사실상 R&D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 기업은 제외했다. 이해관계자 항목은 가치창출과 법인세를 순위화해 구간별로 점수를 주었다.
 
사회 부문(500점)은 제품책임, 노동, 인권, 사회 등 4 가지 영역에 대한 기업의 성과를 평가했다. 사회 부문의 지표들은 다양한 기관(중앙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 한국생산성본부 등)에서 공개한 자료와 해당 기업의 사업보고서와 지속가능보고서에서 공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제품책임 영역에서는 고객건강과 안전, 고객만족 활동, 법규준수 여부를 평가했다. 노동 영역의 지표들은 고용 현황과 노사관계, 산업안전보건, 교육 및 훈련, 다양성 및 평등한 기회를 측정했다. 인권 영역은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서 차별금지 지표를 완성했다. 마지막으로 사회 영역은 키워드 검색으로 최근에 언론에 부정적으로 노출된 빈도를 측정해 점수화했다.
 
환경 부문(300점)은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업종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항목을 구성했다. 항목은 환경전략 및 조직프로필, 법규준수, 폐기물, 온실가스, 에너지, 유해화학물질, 녹색구매 및 의사결정, 환경교육, 친환경제품 등을 포함한다. 이 중 4개 항목에는 가중치를 주어 중요성을 확대시켰다. 환경 부문 지표들을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는 주로 기업이 발간한 지속가능보고서에 집중되어 있었다.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기업들에 있어서는 공개적으로 찾을 수 있는 환경관련 자료가 제한적이었다.
 
명성 부문(200점)은 애널리스트 기자 변호사 교수 등 경제 전문가의 의견을 설문조사하여 7점 척도로 평가한 뒤 200점으로 환산하여 점수로 반영했다. 경영역량, 혁신성, 사회책임 등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8개 항목을 조사했다.
 
경제, 사회, 환경 부문의 평가 결과는 가능한 해당 기업에 회람하여 그 기업의 확인 절차를 거치도록 노력했으며, 자료를 첨부한 합당한 수정 요구는 모두 받아들여 최종 결과를 확정했다.
 
신지선 토마토CSR리서치센터 연구위원 jise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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